핼로윈, 동화책 속 주인공 복장 지고 스트립클럽 댄서 복장 뜬다

중앙일보

입력

인터넷에서 가장 잘 팔리고 있는 여성용 핼로윈 복장들. ‘귀여움’보다는 ‘섹시함’을 강조한 의상들이 인기다.

핼로윈 복장의 스타일이 바뀌고 있다.

최근 핼로윈 복장들이 여성들의 경우 동화책에 나오는 공주 스타일은 사라지고 스트립클럽의 댄서들 처럼 '노출'과 출'섹시함'을 강조한 옷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고 최근 뉴욕 타임스가 보도했다.

타임스는 '요조숙녀도 핼로윈 하루는 섹시걸이 된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일상에서 탈출하고자 하는 여성들이 핼로윈 하루동안 창녀처럼 옷을 입고 다니며 해방감을 느낀다고 전했다.

코넬대의 4학년생인 커리에 진 본더는 "거의 모두들 핼로윈 복장을 가능한 섹시하게 입으려 한다"며 "심지어 평소 보수적인 옷차림을 선호하는 학생들도 핼로윈만큼은 다르다"고 말했다.

밀워키에 사는 레베카 콜비는 "핼로윈은 매일매일의 평범한 삶에서 벗어나는 날"이라며 "매일매일 속옷바람으로 돌아다니는 것도 아니고 하루정도는 어떠냐"고 말했다.

옥스포드대학의 마케팅 교수인 린다 스캇은 "요조숙녀들도 스트립클럽의 섹시한 댄서나 길거리의 창녀들 처럼 돌아다니다 다음날 아무렇지도 않게 일상생활로 돌아올 수 있는 날로 핼로윈이 자리잡고 있다"고 지적했다.

핼로윈 복장을 파는 대규모 소매점이나 웹사이트를 찾아보면 이들의 주장이 결코 과장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인터넷 핼로윈 복장 판매사이트인 핼로윈마트 닷컴(HalloweenMart.com)에는 최근의 핼로윈 패션 경향을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다.

이 회사의 해더 시에겔 부사장은 "여러가지 목록들중에 '섹시'한 복장들이 가장 많이 팔리는 복장중 하나"라며 "심판이나 죄수 복장의 속옷을 응용한 핼로윈 복장이 제일 인기가 좋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인터넷 핼로윈 복장 사이트인 바이커스튬 닷컴(BuyCostumes.com)에서도 이러한 트렌드는 확인된다. 이 회사 판매담당 디렉터인 크리스타 겟츠는 핼로윈 복장은 더 이상 아이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다"고 말했다. 겟츠 부사장은 또 "최근 수년사이에 성인용 '울트라 섹시' 복장들이 큰 인기를 모이고 있다"고 말했다.

여성들의 핼로윈 복장이 '섹시'한 것으로 바뀌는 이유가 '여성들의 페미니즘적 자신감'에서 비롯됐다고 분석하는 학자들도 나타나고 있다.

일리노이대 여성학과 팻 질 교수는 "자신의 신체를 노출하면서 독립심 자신감 표시하는 여성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미주중앙 김기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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