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 염원속 北 '떠났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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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남북간 사상 첫 민간체전으로 관심을 모았던 제주 민족평화축전이 27일 북측 참가단이 제주를 떠나면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이번 축전은 막판 북측이 예술단.취주악단의 참가를 취소, 참가인원이 절반으로 줄면서 열기가 냉각되기도 했지만 새로운 차원의 남북간 교류의 불씨를 지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무엇보다 이번 축전은 오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때 단일팀 구성은 물론 남북간 한반도종단 마라톤 성사를 내다볼 수 있게 된 것이 주요 성과로 손꼽히고 있다.

축전기간중 남측 축전 공동조직위원장인 이연택 대한체육회장은 북측 김영대 민화협 회장에게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단일팀 구성을 제의하고 마라톤.씨름.탁구 등 교류도 요청했다. 특히 마라톤은 북측도 긍정적으로 답변, 조만간 실무회담이 열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6일 폐막식 때는 남북이 한목소리로 '다시 만납시다'를 외쳐 이번 평화축전을 정례화하기 위한 논의도 잇따를 것으로 예상됐다.

한편 축전에 참가차 제주를 찾았던 북측 참가단 1백90명은 27일 오전 한라산 어리목과 동양최대 온실식물원으로 불리는 서귀포시 중문단지내 여미지식물원, 돌고래쇼장으로 유명한 퍼시픽랜드 등지를 돌며 제주관광을 즐겼다. 참가단은 제주의 절경지대를 지나칠 때마다 탄성을 연발하기도 했다.

양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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