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체조 유옥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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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기대와 우려가 엇갈리는 가운데 한국 체조의 명운이 이번 북경 아시안게임에서 철저한 심판을 받는다.
모두 14개의 금메달 중 불과 한두개의 금메달에 목을 매고 있는게 국내 체조의 현실이지만 최근 소련 등 체조 선진국과의 잇따른 기술접목으로 기량이 상승일로, 『한번 해 볼만도 하다』는 조심스런 낙관론이 꽤 목소리를 높여가고 있다.
현재의 성장속도와 2개월 앞으로 바짝 다가온 북경 대회 일정을 견주어 볼 때 그동안 허송해 버린 오랜 침체기가 아쉽기만 하다는게 체조인들의 뒤늦은 후회다.
이런 가운데 한국 체조 부흥의 길잡이로 가장 큰 기대를 받고 있는 선수가 1m50cm·51kg의 신예 유옥렬(유옥렬·수원농고3).
다부진 몸에서 넘쳐 나오는 파워 있고 안정감 있는 열기가 흡사 중국의 리춘양(89세계선수권 철봉1위)을 연상케 한다.
마루 운동이 전략종목. 최근 숙지한 세계 최고급난도인「몸 펴서 2회 공중 돌며 1회 비틀기」를 실수 없이 해낸다면 금메달 획득은 무난하지 않겠느냐는게 체조협회 남행웅(남행웅·한양대교수)전무의 진단이다.
89세계 선수권자인 코로프차스키(소련)도 이 동작 하나로 마루에서 금메달을 거머쥐었고 중국의 리춘양도 같은 기술로 3위를 기록했었다.
유의 장점은 키에 비해 연기동작이 크고 점프력이 뛰어난 것.
연습벌레로 통하는 유는 정규 연습 시간외에도 아침·저녁으로 선수촌 뒷산에서 산타기와 튜브 당기기로 근력을 키우는 등 잠자는 시간외에는 훈련에만 몰두, 『남보다 늦게 단 태극마크인 만큼 금메달 외에는 생각해 보지도 않았다』는 결연한 의지를 보인다. 글 신동재 기자 사진 신동연 기자
▲생년월일=73년3월1일
▲출생지=수원
▲학교=수원 북중→수원농
▲경력=89년6월 대표팀 첫 발탁, 89체육장관기 종합 2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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