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수 '위기의 벤치' 속타네

중앙일보

입력

'밀레니엄 특급' (22.레알 소시에다드)에게 위기가 본격적으로 찾아오는가.

는 27일 새벽 열린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오사수나전에 별다른 이유 없이 결장했다. 팀은 후반 31분 스트라이커 코바체비치의 골로 1-0으로 승리, 2경기째 만에 감격적인 승리를 거뒀지만 는 그 현장을 벤치에서 지켜봐야 했다.

는 지난 19일 알바세테전에에 출전하지 못해 스페인 진출 후 첫 결장을 기록했지만 당시는 갑작스런 인후염과 고열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별다른 이유 없이 교체 출전조차 하지 못해 끈끈했던 드누에 레알 소시에다드 감독의 신뢰에 이상이 생긴 것 아니냐는 추측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사실 이번 경기는 에게 기회였다. 좌우 공격수인 데 페드로와 카르핀이 지난 22일 유벤투스전 이후 팀 훈련 중 부상으로 컨디션 난조 중이었기 때문. 그래서 내심 선발출장까지도 기대했지만 에게는 전혀 기회가 돌아오지 않았다.

이날 드누에 감독은 후반 교체 멤버로 지난해 3경기밖에 뛰지 않은 신예 프리에토와 아우레기 등을 내세웠다. 최근 2경기에서 연속으로 패하는 등 힘든 상황에서 분위기 전환이 필요했던 드누에 감독이 보다는 다른 선수들에게 기회를 준 것으로 보인다.

또한 최근 패배 이후 언론과 팀 내부에서 를 비롯한 신진급 선수들을 자주 기용하는 드누에 감독의 전술 운용에 반기를 드는 등 묘한 분위기가 형성되어 있었다.

한편 의 통역인 박병민 씨는 이번 결장에 대해 "가 많이 지쳤다. 그동안 정상적으로 훈련을 했지만 컨디션이 떨어진다는 느낌 때문에 이번 경기에 빠진 것 같다"고 밝혔다.가 자신에게 찾아온 '위기의 계절'을 슬기롭게 극복할지 주목된다.

일간스포츠 박용철 기자
마드리드(스페인)=배장은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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