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행색 협회」가 생긴다(경제화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의류산업 발전 위해 16대 메이커서 추진/유행할 색 조사ㆍ예측으로 패션정보 제공
유행색협회라는 다소 생소한 이름의 단체가 설립을 준비중이다.
최근 삼성물산ㆍ대우ㆍ선경 등 16개 직물ㆍ의류 대메이커들이 모임을 갖고 추진작업에 들어간 이협회의 취지는 의류분야에 대한 유행색의 예측ㆍ조사를 통해 앞으로의 색상경향을 제시함으로써 업체들의 상품기획에 정확한 정보를 제공한다는 것.
사실 의류같은 패션상품에 있어 색상의 중요성을 새삼 강조할 필요가 없다.
「기왕이면 다홍치마」라는 말처럼 색깔이 소비자들의 선택에 우선기준이 되는 것은 물론이고 이른바 유행에 있어서도 색상은 기본이 되고 있다.
국제적으로 유행이 만들어지는 관례를 보면,현재 18개 선진국들이 회원으로 있는 세계유행색위원회(인터컬러)가 매년 향후 2년후의 유행색경향을 제시한 것을 토대로 유행 당해년도 1년전에 소재들이 선보이고 다시 6개월전(가을유행이면 봄쯤)에 유명디자인너들이 그같은 색상과 소재를 사용한 디자인을 선보임으로써 유행의 물결을 이루게된다.
예컨대 지난 몇년새 붐을 이룬 흑백의 색조가 최근에는 바다색등 자연의 푸른색 계열과 파스텔풍으로 바뀌고 있는 것도 그같은 예.
따라서 의류업체들이라면 이러한 국제적 흐름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데 우리업계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최근 섬유산업연합회가 국내 1백20여개 의류업체들을 대상으로 패션정보 입수실태를 조사한 바에 따르면 수출전문업체들의 80%는 외국바이어들이 갖고 있는 샘플대로만 생산할 뿐이라고 답하고 있으며 수출ㆍ내수를 겸하는 업체들의 경우 외국의 잡지ㆍ서적을 통해 정보를 얻는다는 업체가 33%로 가장 많고 다음이 출장이나 전시회 참가(19%),자체조사(16%),경쟁브랜드로부터의 정보(16%)순으로 밝히고 있다.
일부 대메이커들의 경우 일본유행색협회(JAFCO)등에 가입해 외국에서 정보를 사쓰고 있는 형편이다.
결국 이러한 실정을 감안할때 국제패션정보를 보다 신속ㆍ정확하게 입수할 수 있는 채널을 마련하고 근래 빠르게 변하는 소비자들의 색상경향등을 체계적으로 조사,예측할 관련기관을 갖추는 일은 국내 의류패션산업의 발전을 위해 절실한 과제로 지적되고 있으며 이점에서 유행색협회의 역할이 기대되고 있다.
협회설립의 실무를 담당하고 있는 섬유산업연합회측은 유행색협회가 민간회원사들이 운영하는 사단법인체가 될 것이며 협회가 발족되는 대로 인터컬러에 가입,국제정보채널을 갖추는 한편 각 시즌 및 분야(남성ㆍ여성ㆍ아동복)별로 유행색을 제시하고 관련정보지도 발간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있다.<박신옥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