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신궁이」자라고 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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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신예 이은경(18·여주 여종고3)이 김수녕(19·고려대1)을 위협하는 제2의 「신궁」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는 여자 양궁 개인 종합에서 김수녕이 세운 세계 최고 기록과 타이(1천3백68점)를 기록, 지난 87년 이후 세계 양궁계를 평정한 김수녕의 아성을 거침없이 넘보는 강력한 도전자로 등장해 태풍의 눈이 되고 있다.
이는 이미 단거리(50, 30m 싱글)에서는 세계 기록을 갖고 있는 김수녕을 능가, 단거리 최고수란 평판 속에 세계 여자 양궁의 2인자 자리를 거뜬히 확보했다.
지난해 11월 종합대회 30m에서 3백7점으로 김수녕의 세계 기록(3백56점)을 1점 경신한데 이어 지난 6월 국가 대표 2차 선발전 50m에서 3백40점을 마크, 김이 보유한 한국 기록을 2점, 세계 기록을 4점 능가하는 신기를 과시했다.
이가 한국 양궁계에 두각을 나타낸 것은 지난해 6월 스위스 세계 선수권 대회 대비 대표 선발전 때.
그는 이 선발전에서 5위를 차지, 대표 1진에는 탈락했으나 대표 2진으로 발탁 돼 북경 아시아 대회에 국제 대회로는 첫 출전했다.
그러나 그해 10월 동계 합숙 훈련을 위한 대표 선발전 때 한희정(안동대) 김미희(토지 개발 공사)등 신예들에게 밀려 대표팀에서 탈락, 슬럼프를 겪었다.
그후 지난 6월 끝난 세차례의 북경 아시안게임 대표 선발전에서 1차전 1위에 오르는 등 김수녕에 이어 종합 2위의 호기록으로 재기의 활시위를 당겼다.
이은경은 기록이 입증하듯 단거리에서는 세계 최강이나 초, 60m의 장거리에서는 기복이 심한 취약점을 보이고 있는 것이 단점이다.
지난달 대표 선발전 60m에서 한발이 과녁을 빠져 0점을 기록, 5위까지 밀리며 탈락의 위기를 맞기도 했다.
1m70㎝·64㎏의 좋은 체격을 갖춰 대형 선수로 평가받는 이는 슈팅 밸런스·시위 타이밍(2.5초)등 기술에서는 완벽하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급하게 쏘는 시위 습관과 국제 대회 경험 부족이 보완해야 할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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