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핵기술 자족 단계" 프랑스 르피가로 보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8면

북한은 어떻게 핵물질을 얻고 핵무기 제조 기술을 습득해 핵폭탄을 만들었을까.

프랑스 일간 르피가로는 북한이 러시아.중국.파키스탄의 도움을 받아 두 종류의 원자로를 가동하며 핵기술을 축적해 왔으며, 이를 통해 핵폭탄을 만들 핵물질을 확보했다고 10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러시아와 중국의 도움을 받아 만든 원자로는 플루토늄을 추출할 수 있는 것이고, 파키스탄의 지원으로 만든 것은 농축 우라늄을 얻을 수 있는 원자로라고 전했다.

르피가로는 "특히 파키스탄의 도움으로 지금 북한은 효율이 상당히 높은 파키스탄식 우라늄 농축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며 "이제부터 북한은 (핵기술과 관련해) 외국의 도움이 그다지 필요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프랑스전략연구재단(FRS)의 브뤼노 테르트레 선임연구원은 "'파키스탄 핵 개발의 아버지'라는 칸 박사의 도움으로 북한의 핵기술은 몇 년 전부터 거의 자족 단계에 도달했다고 생각하면 된다"고 밝혔다.

테르트레 연구원은 "북한 영변 원자로의 가동 능력과 기간을 감안해 볼 때, 북한은 이미 몇 개의 핵폭탄을 만들 수 있는 '무기급 플루토늄'을 추출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핵무기로 쓰기에 충분한 고농도 플루토늄을 충분히 확보했다는 뜻이다. 이와 관련, 2005년 미 중앙정보국(CIA)은 북한이 최소 8개 이상의 핵폭탄을 만들 수 있는 플루토늄을 확보했을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북한은 플루토늄 원자로 외에 다른 원자로도 극비리에 개발해 왔다. 북한이 파키스탄의 도움을 받아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을 추진해 왔다는 사실을 2002년 미국 정부가 발표하면서 알려졌다. 이번에는 플루토늄 대신 농축 우라늄을 추출하기 위한 원자로였다. 북한은 파키스탄의 도움을 받아 개발을 추진해 왔다.

파리=박경덕 특파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