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알고나 탑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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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몇년전만 하더라도 여성의 운전은 특기로 생각됐으나 요즈음에는 누구나 할수 있는 기능으로 생각되고 있다. 따라서 자녀를 통학시키는 주부를 비롯해 남편을 출퇴근시키는 아내의모습도 가끔 보인다.
여성오너들에게 가장 곤혹스런 일은 무엇보다 타이어 펑크일 것이다. 노상에서의 타이어교환은 남자들도 하기 힘든 작업이고, 특히 완력이 요구되기 때문에 여성오너들에게는 힘에 부치는 일이다. 그러나 여성오너가 증가함에 따라 타이어가 펑크나는 일을 자주 당하게 되고, 특히 야간에 낯선 길에서 펑크가 났다면 주위의 도움을 받을 수도 없으므로 타이어를 스스로 교환할 수 있도록 준비와 요령을 알아두는 것이 필요하다.
첫째, 유압잭(lt정도를 위로 움직일수 있다)을 하나 사서 트렁크에 넣어두는 일이다. 보통소형승용차에 장비된 잭은 나사식이어서 여성으로서는 다루기 힘들다. 유압은 아주 작은 힘으로도 플런저만 작동시키며 큰힘을 낼 수 있기 때문에 여성오너들도 충분히 다룰 수 있다.
둘째로 준비할 것은 내측의 지름이 15cm(보통의 수도파이프굵기)정도의 파이프를 40cm정도 잘라 트렁크에 넣어 두는 것이다. 나사를 돌리는 것은 힘이 아니고 모먼트이기 때문에 힘이 작더라도 지렛대가 길면 큰 모먼트를 낼 수 있다. 승용차의 기본장비세트에는 타이어의 교환을 위해 횔너트(바퀴를 고정하는 너트로 4∼5개)를 장착하거나 또 뺄수있는 렌치가있다.
너트는 너무 세게 죄면 볼트가 지나치게 늘어나 파손될 염려가 있으므로 렌치의 손잡이 길이는 약 20cm밖에 안된다. 이것은 힘센 남자를 기준한 것이므로 여성오너들은 이 손잡이에 준비한 파이프를 끼우고 그끝을 누르면 쉽게 너트가 풀린다.
만일 이렇게 했는데도 풀리지 않으며 부득이 구두를 벗고 발뒤꿉치로 파이프의 끝을 강하게 누르면 된다. 발로 밟는 힘은 손힘보다 약 3배가되기 때문이다.
보통 자동차수리소에서 타이어를 교환하면 에어렌치로 죄기 때문에 너무 세게 너트가 죄어진다. 이것은 좋지 않으므로 오너가 타이어를 교환하고 너트를 죌 때에는 무리한 힘을 가하지 말고 손힘만으로 죄도록 한다.
여성오너에게 타이어 교환을 요구하는 것은 무리에 가깝지만 꼭 필요하므로 기능을 익혀두어야한다. 한가한때 주차장에서 한번쯤 연습해 둔다면 위급한 시기에 당황하지 않고 잘 해낼수 있을 것이다.
김천욱<연세대공대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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