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경ㆍ대만 증시 회복국면/80년이후 주요국 주가수준 분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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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뉴욕ㆍ홍콩 연일 최고치 경신/혼조세 일본ㆍ대만 당분간 조정양상/뉴욕 “인플레 걱정없다” 투자자 몰려
올해들어 세계증시에 많은 변화가 일고 있다.
지난 2월 한때 가권지수가 사상최고치인 1만2천대를 넘어서기도 했던 대만증시는 이후 폭락을 거듭,절반수준인 6천포인트까지 떨어졌다가 겨우 반등하고 있으며 동경증시도 올들어 지난 4월초까지 일경평균지수가 1만엔(약26%)이나 하락하다 회복국면에 들어서고 있다.
반면 뉴욕증시는 올들어 다우존스산업지수가 2천9백포인트를 넘어서고 홍콩도 항생지수가 3천1백포인트를 돌파하는등 각각 사상최고치를 연일 경신하는 호조를 보이고 있다.
▷대만◁
가권지수는 지난 2월10일의 사상최고치인 1만2천4백95.34에서 5월25일의 6천1백46.44까지 불과 1백여일만에 51%나 폭락한후에 겨우 진정되고 있다.
그동안 대만증시가 폭발장세를 보여왔던 가장 큰 이유는 수년간 무역흑자로 누적된 엄청난 돈들이 적당한 투자대상을 찾지 못해 주식과 부동산으로 몰렸던 때문이었다.
대만의 통화공급증가율은 86년에 47%,87년 38%,88년에는 25%로 증시의 활황을 부채질해 왔다.
그러나 주식과 부동산투기가 사회문제화되자 대만 정부는 강력한 긴축통화정책을 단행,지난해에 통화공급을 6.4%로 축소했으며 올들어서는 3월에 통화량중 1.1%를 환수해 버렸다.
더구나 정국불안이 계속 이어지고 있고 땅값 및 인건비상승으로 기업들이 자본을 해외로 유출하고 있는등 여러가지 요인들이 겹쳐 주가폭락 현상을 가져왔다.
앞으로 대만증시는 상당기간 조정을 거칠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정부의 올해 경제성장률목표가 당초 7.2%에서 6%로 하향조정되는등 경기둔화가 현저히 나타나는 데다 정국불안도 쉽게 해소될 가능성이 없기 때문이다.
▷일본◁
지난 연말까지 초강세를 보이던 동경증시는 연초부터 엔화의 약세와 이에 따른 금리인상우려,채권시장 약세등으로 주가가 하락하기 시작했으며 고르바초프 실각설등 소련의 정치적 불안이 가세,하락폭을 더욱 크게 했다.
엔화의 계속되는 약세와 일본내의 공정할인율(금리)이 4.25%에서 5.25%로 1%포인트 인상된데 영향을 받아 지난 4월2일에는 일경평균지수가 올해 최저치인 2만8천2엔을 기록했었다.
이후 엔화가 차츰 강세로 돌아서고 채권시장도 회복기미를 보이면서 이미 바닥권을 확인했다는 심리적인 안정감과 함께 증시가 회복세로 돌아섰다.
그러나 회복속도는 느려 일단 3만2천∼3만3천엔 사이에서 혼조현상이 일어나고 있으며 당분간 조정양상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연초 강세→약세→강세의 흐름을 보이면서 최근 연일 사상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연초에는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으로 강세로 출발했으나 국내의 경기후퇴 조짐과 소련의 정치불안등이 겹쳐 약세로 반전됐었다.
그러나 5월들어 각종 경기선행지수가 호조를 보이고 정부가 발표한 생산자 물가지수가 인플레이션을 우려할만한 수준이 아니라고 판단한 투자자들에 의해 채권시장 상승과 함께 주식시장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활황으로 이어졌다. 지난 1일에는 다우존스산업지수가 2천9백ㆍ97을 기록,처음으로 2천9백선을 넘어섰다.
이외에도 홍콩증시의 경우 역시 연초에는 동경ㆍ뉴욕증시의 약세에 영향을 받아 소폭하락하는 양상을 보이다 세계 주요증시의 회복세에 힘입어 상승세를 유지,지난달말 항생지수가 처음으로 3천포인트를 돌파,지난 1일에는 3천1백59.19포인트를 기록하는등 최고치를 계속 경신하고 있다.<손장환기자>
◇80년초 주가지수를 100으로 환산했을때의 세계주요국 주가동향
한국 동경 뉴욕 런던 대만 홍콩
80년초 100 100 100 100 100 100
80년말 107 109 117 117 98 171
81년말 131 118 106 128 97 155
82년말 127 122 127 147 79 86
83년말 121 151 153 189 136 98
84년말 142 176 147 231 148 137
85년말 163 200 188 280 149 200
86년말 272 287 230 324 189 286
87년말 525 323 235 344 417 257
88년말 907 461 263 357 867 304
89년말 909 593 334 471 1,712 319
90.2.1 885 567 314 458 2,151 308
6.1 803 501 352 462 1,364 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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