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운동능력은 손가락 길이가 좌우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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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운동능력을 알려면 둘째 손가락인 검지와 넷째 손가락인 약지의 길이를 비교하면 된다.

영국 런던에 있는 세인트 토머스 병원의 쌍둥이연구.유전역학과의 팀 스펙터 교수는 영국스포츠의학저널에 발표한 보고서에서 약지가 검지보다 긴 여성은 스포츠에서 뛰어난 능력을 발휘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고 인디펜던트 신문 인터넷판이 28일 보도했다.

남성과 달리 여성들은 대부분 약지가 검지보다 짧거나 길이가 같다. 단지 일부 여성만 검지보다 긴 약지를 갖고 있고 이런 여성은 타고난 스포츠 스타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20년 동안 쌍둥이 연구를 해온 스펙터 교수는 25 ̄79세 쌍둥이 여성 607명의 손을 찍은 X레이 사진을 놓고 검지와 약지의 길이를 비교했다. 그리고 이 여성들의 운동능력을 평가했다.

분석 결과 약지가 검지보다 긴 여성들은 대부분 스포츠 종목에서 훨씬 더 잘 했고 특히 축구 테니스처럼 달리기를 포함한 종목에서 특출한 능력을 보였다.

지금까지 학자들은 태아가 엄마의 자궁 속에 있을 때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에 더 많이 노출될수록 태아가 남성적인 특질인 스포츠와 수학에 장기를 보이는 경향이 있다고 주장해왔다.

스펙터 교수는 "손가락 길이와 스포츠 능력의 상관관계 중 70%는 유전자 탓이라는 것을 밝혀냈다"고 말했다.

스펙터 교수는 그렇다고 약지가 검지보다 긴 여성이 전부 좋은 게 아니라고 지적하며 약지가 긴 여성은 심장병으로 더 빨리 사망할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만일 긴 약지가 인류의 진화상 장점이었다면 우리 모두 긴 약지를 갖게 됐을 텐데 그렇지 않다고 스펙터 교수는 말했다 .

미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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