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치료제 40억대 시판/제약사 대표ㆍ전무 구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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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부작용 큰 호르몬제 넣어 피부크림 제조
서울지검 동부지청 특수부(조용국부장ㆍ김준호검사)는 19일 허가없이 부작용이 큰 호르몬제제를 첨가해 도미나크림이라는 피부질환치료제를 만들어 팔아온 태극약품㈜ 대표 이우규씨(58),이 회사 영업전무 이장휘씨(52)등 2명을 보건범죄단속에 관한 특별조치법위반등 혐의로 각각 구속했다.
검찰은 또 약품을 공급받아 시중에 판 홍성남씨(37ㆍ서울 능동 90)등 중간상 2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입건하는 한편 이 약의 불법제조가 보사부 관계직원의 묵인아래 이루어졌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수사중이다.
대표 이씨는 83년10월 기미ㆍ주근깨등의 치료제인 도미나크림을 생산해오다 지난해 3월부터 부작용이 심해 사용이 제한되고 있는 스테로이드계통 부신피질호르몬제제인 덱사메타손이라는 성분을 몰래 첨가,지금까지 18만개 40억원어치를 만들어 시중약국에 팔아온 혐의다.
또 함께 구속된 이전무는 지난해 5월부터 이 약 1만여개를 약국ㆍ병원이 아닌 일반인들에게 홍씨등을 통해 개당 1만7천원씩 1억7천여만원어치를 팔아왔다.
덱사메타손제제는 관절염ㆍ류머티즘등의 치료에 사용되며 장기간 바를 경우 피부위축ㆍ홍반ㆍ모세혈관확장등 부작용이 나타나고 특히 어린이 임산부의 경우 전신피부마비 위험까지 있어 의사의 정밀처방에 따라 제한사용해야 하는 약품이다.
한국과학기술원 도핑센터의 분석결과 도미나크림에는 이 성분이 60g짜리 1개에 30㎎이나 함유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대표 이씨가 기존 도미나크림이 주성분인 강력산화제 하이드로퀴논제제로 인해 피부변색등 부작용이 있자 이를 줄일 수 있는 덱사메타손을 임상실험과 안전성등 실험을 하지 않고 몰래 넣어 제조해 왔다고 밝혔다.
태극약품은 76년5월 서울 서초동에 본사를 두고 설립된 제약회사로 도미나크림등 40여종의 의약품을 만들어 연 30여억원의 매출실적을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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