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유출된 한국의 문화재 매인 돕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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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최근 서울에 지점을 설립한 세계 최대의 예술품 경매회사인 소더비스의 사장 마이클 에인슬리씨가 1일 업무협의차 처음 한국에 왔다.
『앞으로 몇 년 동안은 예술품의 경매보다 전시회 등을 통한 홍보에 주력할 예정입니다. 』
에인슬리씨는 일본 소더비스 지점이 지난 79년 설립된 후 10년이 지난 지난해 10월에야 처음으로 판화 경매를 연 사실을 들어 한국에서는 『상당히 오랜 기간이 지나야 경매가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소더비스 한국지점 (지점장 조명계)은 이에 따라 1709년산 스트라디바리 바이얼린 등 희귀 악기전시회를 오는31일부터 6월2일까지 힐튼호텔에서 열 예정이다.
소더비스의 미국본사(뉴욕)부사장 줄리언 톰슨과 일본 지점강 가즈코 시오미씨를 대동하고 온 에인슬리사장은 소더비스의 한국 진출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의식한 듯 문화교류의 중요성과 교육프로그램 계획 등을 강조했다. 『어제 도착하자마자 이어령 문화부장관과 박명자 화랑협회장 등을 만나 소더비스의 사업계획을 설명하고 긍정적인 반응을 받았습니다. 앞으로 한국 국민들이 소더비스의 사업내용을 이해하고 교육프로그램을 통해 미술품 감정능력을 키워나가기 바랍니다. 』
그는 소더비스가 꼭 값비싼 예술품만을 경매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설명했다. 지난해 경매한 그림·가구·골동품·우표·동전 등 70여종 20여만개 품목의 평균 경매가격은1만4천달러였다고 밝혔다. 『우리는 특히 해외에 유출된 한국의 문화재가 소더비스 경매를·통해 한국으로 되돌려질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입니다. 이에 따라 우선 오는30일 뉴욕경매에 부쳐질 조선조 백자신사호의 출품사실을 미주판 중앙일보에 공고를 냈습니다.』
1744년 영국 런던에서 설립된 소더비스는 크리스티와 함께 세계 경매시장의 양대산맥으로 손꼽히고 있다. 전 세계에 1백여개 지점을 셜치했으며 아시아권에는 홍콩·일본·대만·싱가포르에 이어 다섯번째로 한국에 지점을 냈다. <이창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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