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근로자 분신자살/“노조단결”호소등 유서남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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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창원=허상천기자】 3일 오전8시쯤 창원공단 ㈜통일 노조대의원 이영일씨(28ㆍ노조조사통계부차장)가 회사 2층 식당 옥상에서 온몸에 신나를 붓고 분신,6m아래로 떨어져 왼쪽다리 골절상을 입고 창원병원에 입원치료중 숨졌다.
노조측에 따르면 이씨는 이날 2홉들이 병에 미리 준비한 신나를 온몸에 뿌리고 불을 붙인뒤 뛰어내려 동료근로자들에 의해 창원병원으로 옮겨졌었다.
이씨는 『이 사회가 정직하게,사람답게 살아보려고 발버둥치는 사람을 악하고 분노하게 만든다』며 『영원히 통일관리자와 싸우고 싶다』고 회사측에 불만을 표시하고 노조측의 단결을 호소하는 내용의 유서를 남겼다.
이씨는 또 『며칠전 노무과 직원이 와서 근신하라고 협박했고 고향집에 형사가 왔다갔다』며 분신자살을 앞두고 노조활동으로 고민한 내용을 적었다.
통일근로자 3천2백여명은 3일 오전9시쯤 회사식당에 모여 사후대책을 논의,작업이 중단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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