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엔진 단 캘리버로 한국 시장 공략하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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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0면

미국 크라이슬러자동차의 해외영업을 총괄하는 토마스 하우쉬(41.사진) 부사장이 한국 시장을 살피러 20일 내한했다. 그는 "다음달 현대차 세타 엔진(2.0ℓ)을 기반으로 한 닷지 캘리버의 출시를 계기로 한국 내의 판촉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캘리버에 탑재된 월드 엔진은 세타 엔진을 기반으로 했지만 크라이슬러의 독자적인 흡.배기 기술을 가미해 출력이 12마력 더 나온다고 그는 설명했다. 또 내년 상반기 한국에 출시할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지프 컴패스(2.0ℓ디젤)는 동급 모델 중 가장 우수한 연비를 기록해 좋은 성과를 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크라이슬러는 한국 등 아시아 시장을 겨냥한 소형 전략차(B세그먼트)도 개발 중이다.

크라이슬러는 1998년 다임러 벤츠에 합병됐고 하우쉬 부사장은 벤츠에서 자리를 옮긴 독일인이다. 그는 "합병 8년 동안 크라이슬러의 품질은 전체적으로 좋아졌다"며 "내년이면 미국 내 각종 조사에서 일본 업체나 현대차와 같은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두 회사의 합병 시너지 효과를 설명했다. 그는 미국차가 한국 시장에서 고전하는 이유로 무역 장벽을 꼽았다. 무역 장벽이 사라진다면 한국 시장에서 지금보다 두세 배 성장할 자신이 있다는 것이다. GM.포드 등 미국차들의 부진에 대해 그는 "소비자 입맛에 맞는 차를 개발하지 못한 결과"라고 꼬집었다. 크라이슬러는 최근 미국 시장에 벗어나 지난해부터 해외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다음달 중국에서 중대형 세단 300C를 생산한다. 하우쉬 부사장은 르노-닛산과 GM-포드와의 제휴설에 대해 "위기에 처했을 때 제휴를 하는 것도 한 방법이지만 제휴가 꼭 성과를 낸다는 보장은 없다"고 설명했다.

김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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