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로통신 외자 유치] 윤창번 하나로통신 사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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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5면

윤창번 하나로통신 사장은 21일 주총 직후 기자회견을 열고 "앞으로 국내 통신사업 구조조정에 적극 나설 것이며, 이를 위해 KT와는 건전한 경쟁관계를, LG는 물론 온세통신 등과는 전략적 동맹관계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나로통신의 경영권이 외국인 손에 넘어가는데.

"뉴브리지-AIG 컨소시엄이 1대 주주로 경영에 참여하게 된다. 그러나 지금은 글로벌 시대다. 국가 통신사업의 발전에 외자유치가 큰 기여를 한다는 점을 이해해 달라."

-국가기간망인 통신사업이 자칫 잘못하면 외국인들의 단기 투자(머니게임)의 대상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다.

"뉴브리지는 외자유치 협상과정에서 중장기적인 비전을 제시하는 등 국내 통신사업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 계약 내용에도 외국 투자가들이 채권자의 동의 없이 5년 이내 자금을 회수할 수 없다고 돼 있다."

-하나로통신의 유동성 문제는 해결되나.

"올해 말 3천억원 등 내년 말까지 8천5백억원의 단기 부채가 돌아온다. 그러나 외자유치로 1조3천억원이 들어오면 모든 게 해결된다."

-앞으로 하나로통신의 경영방향은.

"무리하게 경쟁을 추구하지 않겠다. 초고속 인터넷 사업 등 잘 할 수 있는 부분에만 전념하겠다. 이를 위해 구조조정을 할 것이다. 물론 사업이 점점 커지기 때문에 인력은 감축이 아닌 이동을 통해 구조조정이 된다."

-주총 결과에 대한 소감은.

"지난 1년6개월 동안 하나로통신은 외자유치에 매달렸다. 많은 주주, 특히 소액주주들의 전폭적인 성원에 감사한다. 이에 보답하고자 더욱 열과 성의를 다해 작게는 회사 가치를 높이고, 크게는 통신사업에 중추적인 역할을 하겠다. 주주의 주총 참석률이 87%에 달했다. 특히 소액주주가 대거 참가한 주총은 앞으로도 쉽게 볼 수 없을 것이다. 하나로통신에 대한 사랑과 관심으로 보고 책임감을 느낀다."

-LG에서 법원에 주총 결과에 대한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낸다는 얘기가 있다.

"찬성표가 전체 주주의 63%가 넘었다. 반대표는 21%뿐이다. 주총 결과가 모든 것을 대변해 준다고 본다."

이원호.김준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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