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델라, 약자 인권 보호에 기여 국제엠네스티 최고상 수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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넬슨 만델라(88.사진) 남아프리카공화국 전 대통령이 인권단체인 국제앰네스티가 수여하는 가장 권위 있는 상인 '양심대사(Ambassador of Conscience)상'을 받게됐다고 로이터 통신이 19일 전했다.

앰네스티는 "불굴의 의지로 자유와 정의를 수호하고, 수많은 HIV(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 감염자와 에이즈 환자들의 인권보호를 위해 노력한 만델라에게 이 상을 수여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인종차별정책(아파르트헤이트) 반대 운동의 상징적 인물인 만델라는 28년 동안 감옥에서 백인 통치에 대항해 투쟁했으며, 1994년 남아공의 첫 흑인 대통령이 됐다.

대통령 재임 기간 중 남아공을 다민족 민주주의 정치체제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는 노령으로 공적 활동을 크게 줄어들었지만 에이즈에 대한 인식 제고 등 각종 사회 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 상을 주관하는 앰네스티의 세계 예술가 지원망인 '앰네스티를 위한 예술' 창립자 빌 십시는 "만델라가 살아 있는 어떤 사람보다 공적 생활에서 희망적이고 이상적인 것을 상징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십시는 "1990년 출감한 이래 그의 모범적 행동과 개인적.정치적 지도력은 전 세계 수많은 사람들에게 영감의 원천이었다"고 말했다.

시상식은 11월 1일 남아공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리며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나딘 고디머가 만델라에게 상을 전달한다. 바츨라프 하벨 체코 전 대통령, 아일랜드 록그룹 U2, 전 유엔인권고등판무관 메리 로빈슨이 앰네스티 양심대사상을 수상했다.

한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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