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 빠지자 … 도로공사 한송이 활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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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도로공사 레프트 한송이(左)가 흥국생명 세 명의 블로커를 따돌리는 스파이크를 하고 있다. [양산=연합뉴스]

도로공사가 18일 경남 양산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한국배구연맹(KOVO)컵 대회 여자부에서 한송이(21득점)의 활약으로 김연경(18)이 빠진 흥국생명을 3-0으로 완파했다.

도로공사는 2연승으로 이날 경기가 없는 현대건설과 함께 동률이 됐지만, 두 경기에서 한 세트도 내주지 않아 선두로 올라섰다. 2005~2006 V-리그 정규시즌 MVP 및 신인왕, 챔피언결정전 MVP를 휩쓴 김연경은 부상으로 대회에 출전하지 못했다. 그가 없는 흥국생명은 2연패를 당해 챔피언의 자존심을 구겼다. 도로공사는 2002 수퍼리그에서 최하위였다. 그해 말 드래프트에서 도로공사는 고교 최대어 한송이(당시 수원 한일전산여고)를 잡았다. 2003 수퍼리그에서 한송이는 신인왕을 거머쥐었고, 팀은 2위까지 올라섰다. 언니 한유미(24.현대건설)보다 낫다는 평가도 받았다. 지루한 2위 자리를 지키던 도로공사는 한송이를 앞세워 2005 V-리그에서 드디어 챔피언에 올랐다.

그러나 수퍼 루키 김연경이 가세한 흥국생명에 1년 만에 챔피언 자리를 내줘야 했다. 김연경이 빠진 흥국생명이긴 하지만 한송이는 이날 완승을 이끌면서 지난봄 패배의 상처를 조금은 씻어냈다.

강인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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