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세과정서 승리 실감했다/허탁 진천ㆍ음성 보선당선자(인터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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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힘있는 건전야당 탄생 “청신호”
「대파란」의 주인공 허탁후보(민주당ㆍ가칭)는 당선을 확신하게 된 4일 새벽 3시15분쯤 음성군청 개표소에 나와 개표 사무원과 경비경찰등을 위로한 뒤 개표 상황실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허후보는 이번 선거가 『「3당야합」에 대한 국민의 심판』이며 『노정권에 대한 국민의 불신임투표』라고 의미 부여를 한 뒤 『진천ㆍ음성 주민의 승리이자 위대한 우리 국민의 승리』라고 역설했다.
흐트러진 머리칼,부르튼 입술의 허후보는 『출마 결심때만해도 여당의 방대한 조직ㆍ자금에 이길 생각을 하지 못했었다』고 술회하고 『그러나 지구당 창당과 유세과정에서 국민의 의사가 어디 있는지를 실감하면서 승리를 예감했다』고 말했다.
­승리를 확신한 건 언제인가.
『28일 감곡면에서 있었던 박찬종의원 폭행 사건을 보고 폭력에 의지할 수밖에 없을 만큼 민자당측이 몰리고 있다는 생각을 했다.』
­개표직전 『자신없다』는 말을 하지 않았는가.
『이날 낮에 투표소를 다녀보니 음성군 46개 투표구 중 23곳에 우리측 참관인이 사라져 민자당이 매수ㆍ강권의 손길을 뻗친걸 알았다. 곳곳에서 대리투표 적발소식도 들려왔다. 3ㆍ15부정선거의 재판이라는 생각과 함께 선거결과가 뻔하다는 생각을 했던 것이다.』
­유권자들이 허후보를 지지한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6공의 농정실패,3당야합에 대한 거부,거대여당에 대한 견제심리등이 복합 작용한 것 같다.』
­선거전략은.
『조직도,돈도 없이 무슨 전략이 있었겠는가. 국민에게 무엇을 알리고 무엇을 호소할 것인가만 생각했다.』
­앞으로 민주당(가칭)의 역할과 야권통합 가능성에 대해서는.
『진천­음성보궐선거에서의 민주당 승리는 정치구도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부끄러움을 지닌 채 민자당에 합류한 구야의원들이 상당수,그것도 단시일내에 민주당에 합류해 원내교섭단체가 용이하게 구성될 수 있을 것이다.
힘있는 건전야당의 탄생은 야권통합의 주축이 될 것으로 믿는다.』
­가장 어려웠던 고비는.
『박의원 폭행사건 후 선거본부장인 박의원과 사조직을 관리하던 장남이 입원함에 따라 지휘계통이 마비되고 조직에 큰 구멍이 생겼을 때다.』
가족으로는 부인 이계영여사(58)와 장남 허권(35ㆍ연세대 화학과강사)등 2남3녀.
◇허탁당선자 약력 ▲충북중원출신(55) ▲청주사범ㆍ연대졸 ▲생극공민학교ㆍ생극중학교설립(재단이사장) ▲민주통일당 중앙상무위원 ▲충주탁주제조협회장 ▲민한당 음성­진천­괴산위원장 ▲대한염업조합이사장 ▲평민당 음성­진천위원장 ▲13대출마ㆍ낙선(무소속)<음성=전영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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