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ㆍ수ㆍ축협 직선회장 노려 뜨거운 “각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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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조합장 선출도 종반에… 4월선거 중간 점검/한호선 현회장에 반성우씨 도전 농협/까다로운 요건없어 난립 우려도 수협/조합선거 거의 끝나 곧 결판날듯 축협
오는 4월 첫 직선회장을 뽑는 농ㆍ수ㆍ축협에 선거열기가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다.
중앙회장선거에 투표권을 갖는 각 회원조합장 선출이 종반단계로 들어섬에 따라 농ㆍ수ㆍ축협 중앙회장선거에 나설 후보자들도 가시화되고 있다.
전국에 2백만명의 조합원과 방대한 조직을 거느리고 있는 농협의 회원조합수는 모두 1천4백75개로 지역단위조합이 1천4백33개,특수조합이 42개다.
2월말 현재 이들중 1천1백87개 (지역1천1백56,특수31)조합의 조합장선거가 완료됐다.
한때 한호선 현 농협중앙회장의 단독출마가 예상되기도 했던 농협중앙회장선거에는 반성우 전농협이사가 출마의사를 밝힘에 따라 경선이 불가피해졌다.
중앙회부회장을 거쳐 88년 3월 농협중앙회장에 오른 한회장은 일찌감치 출마의사를 밝히고 올 연초 이례적인 장기 지방순시에 나서는등 사전정지작업에 공을 들여왔다.
한편 꾸준히 하마평에 오르내리던 반씨가 최근 출마를 결정,도전장을 정식으로 던지고 나섰다.
민정당 거제지구당위원장을 맡고 있던 반씨는 3당통합에 따른 민자당출범으로 구민주계열의 지분으로 생각되고있는 거제지역에서의 정치적 입지는 사실상 사라진 셈이 됐고 이것이 출마를 결심케된 직접적 계기가 됐을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에따라 또다른 관심은 본인 의사와 관계없이 하마평에 오르내리던 윤근환씨의 거취에 쏠려있다.
농협중앙회장과 농림수산부장관을 거친 윤씨의 경우 한ㆍ번씨 모두와 각별한 연을 맺고있는데 과거경력과 호남출신이란 지역배경등으로 미뤄 막후에서 적잖은 영향력을 발휘할수 있을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물론 한ㆍ반씨외에 다른 후보의 출마가능성도 전혀없지는 않지만 선거규약상 3개시ㆍ도지회 이상에 걸쳐 회원조합장 50∼1백인의 추천을 받아야 후보등록이 가능케돼있어 대체로 폭넓은 지지기반이 있는 한ㆍ반 양씨의 2파전이 되리라는게 일반적 관측이다. 수협중앙회는 문제가 아주 미묘해졌다.
이종휘현부회장이 진작부터 출마의사를 밝히고 뛰던중 그동안 의사표명을 보류해오던 박희재현회장이 선거에 나설 뜻을 비춘 것. 예비역해군중장 출신으로 86년7월부터 수협중앙회장직을 맡아온 박씨는 그동안 사석등에서 「별뜻이 없음」을 비춰왔었는데 돌연 출마의사를 표명하고나서자 수협내에서는 현 회장과 부회장이 맞싸우는 「흉한꼴」을 보이지 않기위해 후보 단일화를 위한 막후조정을 벌이고 있는중. 아직은 양쪽다 먼저 물러설 뜻이 없지만 누가 되든 결국은 단일화되지않겠느냐는 예상.
이밖에 해병대준장출신으로 지난 79∼80년에 수협회장을 지낸 홍종문씨가 출마를 결정하고 조직적으로 움직이고 있는것으로 알려지고 있고 신석봉 정치망수협조합장도 거명은 되고 있지만 출마여부는 미지수.
수협은 73명의 회원조합(지역57,업종14,수산제조업2)이 있는데 2월말 현재 49개 조합의 선거가 끝났다. 회원 조합장추천등의 까다로운 요건이 없어 후보가 난립할 가능성도 있다.
축협은 명선식현회장의 단독출마쪽으로 굳어지나 하다가 최근 강성원전 서울우유협동조합장이 출마를 공식표명,경선체제로 돌입.
명회장은 농림수산부 기획 관리실장,제1차관보등을 거친 관경력에 86년7월 축협 중앙회장을 맡으면서 전국의 가축시장을 시ㆍ군에서 축협으로 넘겨받고 최근 미국을 방문,국내 축산업계의 어려움을 호소하는등 능력과 수완을 인정받아 회원조합장들로부터 평판이 괜찮다는 것.
한편 강씨도 공화당의원을 지낸 정치적경력과 서울우유협동조합장등으로 다진 낙농업계에서의 기반등으로 만만찮게 도전할 채비를 갖췄다.
축협은 시ㆍ도규정은 없지만 10∼15인의 회원조합장 추천을 받아야 후보등록이 가능하다.
총1백66개의 회원조합(지역1백45개,업종21개)을 거느린 축협은 2월말 현재 1백54개 조합의 선거를 완료,진척률이 가장 빠르고 이에따라 농ㆍ수ㆍ축협중 제일 먼저 선거를 치를 가능성이 높다. 농ㆍ수ㆍ축산 관련단체중 제일먼저 선거를 치른바있는 산림조합중앙회에서 예상을 완전히 뒤엎고 차종태씨가 당선된것처럼 선거란 그야말로 「뚜껑을 열어봐야 아는것」인 만큼 4월로 다가온 농ㆍ수ㆍ축협회장선거에서 「승리를 장담」후보들이 「당선」이란 결과를 얻기위한 경쟁은 갈수록 뜨거워질 전망이다.<박태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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