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톡튀는 대학 기숙사 "캠퍼스 생활이 즐거워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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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오전 11시쯤 대전시 서구 도마동 배재대 기숙사 실내 골프연습장.수업이 없는 학생 10여명이 비지땀을 흘리며 스윙연습을 하고 있었다.

골프에 일가견이 있는 체육과 학생들이 시범을 보이면 스윙이 서투른 초보자들의 자세를 교정해주기도 했다.

같은 시간 헬스장에도 20여명의 학생들이 런닝머신과 아령 등운동기구로 몸짱 만들기에 여념이 없었다.

김영철(21.경영 2년)씨는 "그동안 수업이 없을 때는 학교 주변 PC방 등지에서 시간을 때웠으나 기숙사에 헬스장 등 위락시설이 생긴 뒤로는 여가 시간을 알차게 보내 좋다 "고 말했다.

지방대학들이 학생모집을 위해 테마와 개성이 있는 기숙사 신축 붐이 일고 있다.

대전 배재대 학생들이 기숙사 내에 설치된 골프연습장에서 스윙연습을 하고 있다.대전=프리랜서 김성태.

◆톡톡튀는 기숙사=대전 배재대는 1100여명의 학생들을 수용할 수 있는 콘도형 기숙사를 완공하고 이번 학기부터 학생들을 모집했다.부지 5528평에 지하 2층 지상 5층 규모로 건물 전체가 누드형으로 독특한 모습을 하고 있는 기숙사는 콘도형태로 2 ̄16명의 학생들이 생활할 수 있다.

기숙사 내에 실내골프연습장과 피트니스센터, 어학실, 세미나실, 인터넷실, 푸드코트 등이 있어 휴양지의 콘도를 연상시킨다

정순훈 총장은 "이번에 완공된 기숙사는 단순히 잠만 자는 곳이라는 개념을 뛰어넘어 다양한 부대시설을 갖춰 학생들이 기숙사에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어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400여명의 전교생을 모두 수용할 수 있는 충남 논산시 금강대는 기숙사 내에 미용실과 탁구장. 노래방 등 각종 위락시설도 갖춰 말그대로'원스톱'형으로 꾸몄다.

내년 7월 완공을 앞두고 있는 대전 한밭대 기숙사는 15층 규모의 아파트형으로 맨 꼭대기 층에 스카이라운지를 지하에는 편의점 등 편의시설을 갖출 계획이다.

충남대는 2000여명의 학생들이 생활할 수 있는 기숙사를 완공하고 '영어 존(English Zone)'으로 지정해 운영중이다. BTL방식으로 추가 건립을 앞두고 있는 충남대는 기숙사가 완공될 경우 4000여명의 학생들을 수용할 수 있으며 약국과 스카이라운지, 헬스장 등을 갖추게 된다.

대전 배재대 학생들이 기숙사 내에 설치된 헬스장에서 런닝머신 등 운동기구로 몸짱 만들기에 여념이 없다.대전=프리랜서 김성태


◆기숙사 입사 경쟁치열=배재대는 기숙사 호실에 따라 한 학기동안 식사비를 포함해 1인당 53만5000원 ̄ 59만5000원을 받는다.

학생들이 4~5개월 학교에 다니는 것을 감안하면 한 달 기숙사비는 13만원 정도다.학교 주변 원룸이나 하숙비의 20% 수준에 불과하다.

한밭대.충남대.전북 익산 원광대.전주대 등도 거의 비슷하다.

때문에 서울.부산.광주 등 타 시.도에서 온 학생들은 기숙사 입사를 선호,경쟁률이 보통 10대1에 육박한다.

배재대의 경우 이번 학기 기숙사 모집 경쟁률이 8대1을 넘었다.

원광대 김덕곤 홍보과장은 "기숙사 입사 경쟁률이 치열,서울 등 먼거리에 거주하는 학생들의 성적 등을 고려해 우선적으로 선발한다"고 말했다.

대전=서형식 기자(seoh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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