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석ㆍ박사 양산/인가 안받고 대학원 만들어/논산 한성신학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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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대전=김현태기자】 충남 논산군의 한성신학교가 학과와 대학원을 멋대로 신설,학생들에게 석ㆍ박사학위까지 수여해온 사실이 밝혀졌다.
27일 대전지검 송민호검사에 따르면 지난해11월 4년제 학력인정 한성신학교(교장 김찬영)에 대한 학사고발을 접수,이 학교가 대구 영남신학교생 9명을 허위로 입학서류 및 학적부 등 관련 서류를 만들어 87년 졸업시킨 사실을 확인했다.
또 문교부의 인가도 받지 않은채 목회학과를 설치,81년부터 88년까지 학생 87명을 뽑아 교장명의의 졸업장을 발급해주었으며 대학원도 임의로 운영,자매교인 미 캘리포니아신학대학 명의의 석ㆍ박사학위증을 수여한 사실을 밝혀냈다.
검찰은 이 사건과 관련,87년11월 교수가 작성한 성적원표에 강의도 받지 않은 2백4명의 성적을 임의로 기재한 이 학교 교무처 김상호교무과장(36)을 사문서위조 및 동행사혐의로 불구속기소했으나 현행 교육법 제163조에는 「학교설립인가를 받지않고 학생을 모집하거나 학교명칭을 사용한 자는 1년이하의 금고나 1백만원이하의 벌금에 처한다」고만 규정돼 있어 1개과만 무인가로 설치한 김교장 등 학교측에 대해서는 처벌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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