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란물 80억어치 시판/미8군 창고장등 4개 조직 18명 구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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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서울지검 남부지청 민생특수부(조준웅부장ㆍ최용석검사)는 7일 미8군영내 창고에서 『펜트하우스』 『클럽』 『플레이보이』 등 시가 50억원상당의 외국도색잡지 23만5천권을 시중으로 빼돌려온 미8군창고장 나명수씨(49ㆍ전과6범),30억원상당의 음란퇴폐물을 제작ㆍ판매해온 음화첩제조공급총책,음란만화ㆍ소설제조공급총책,음란기구ㆍ의약품 제조공급책 등 4명과 하수인ㆍ중간공급책ㆍ각지역판매책 등 전국에 80억원상당의 음란퇴폐물을 유통시켜온 음란ㆍ퇴폐물 제조ㆍ공급ㆍ판매조직 4개파일당 18명을 음화제조 및 판매,특가법(상습절도ㆍ상습장물),약사법위반 등 혐의로 구속했다.
검찰은 이들로부터 음란물 20만여점(20억원어치)을 압수하는 한편 이들이 현재까지 판매한 각종 음란ㆍ퇴폐물이 35만여점에 이르는 것으로 밝혀냈다.
나씨는 83년1월부터 함께 구속된 부하직원 안덕준씨(41ㆍ전과2범) 등과 함께 서울 남영동 미8군사령부영내 성조기신문사 창고에서 매주 한차례 7백여권씩의 외국도색잡지를 화물차로 빼돌려 지금까지 7년간 모두 23만5천권을 중간판매책 연청조씨(47ㆍ구속ㆍ서울 석관동 173)에게 권당 1천6백원씩 팔아 시중에 권당 2만원씩에 유통시켜온 혐의다.
검찰은 나씨 등이 7년간이나 미군당국의 감사에서 적발되지 않았던 점을 중시,영내 한국인 군속중 상급자,미군ㆍ미국인군속 등과 결탁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수사하고 있다.
또 백윤강씨(47ㆍ전과9범ㆍ서울 숭인동 삼일아파트 9동)는 지난해 11월부터 미제음화필름을 비밀 인쇄소에서 천연색으로 복사,32페이지가량의 음화첩을 제작했고 황재학씨(35ㆍ서울 공릉1동)는 견습만화가 등을 통해 음란만화를 제작한뒤 수만권씩 팔아온 혐의다.
이밖에 조영복씨(29ㆍ서울 고덕동 176)는 88년1월부터 서울 남창동 49 대도상가 지하1층 가동46 자신의 상점에서 음화와 발기지속제ㆍ성기확대기ㆍ흥분제ㆍ수축운동기 등 음란기구와 의약품을 개당 5천∼2만원씩에 팔아온 혐의다.
검찰은 단속경찰과 공무원들이 한차례에 50만∼1백만원의 무마비를 받고 불법행위를 묵인해주었다는 판매책들의 진술에 따라 관련공무원들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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