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황] 호황 기대 해운·조선株 급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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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외국인투자자들의 꾸준한 매수세가 상승탄력을 강화하면서 대부분의 업종이 골고루 올랐다.

개장 초에는 미국 증시가 하락했다는 소식에 약세로 출발한 종목이 많았지만 외국인의 '사자' 행진이 열흘째 이어지면서 장세가 상승세로 반전한 것이다.

기관들도 매수 대열에 합류했지만, 개인들은 1천억원 이상 순매도했다.

오름세를 탄 종목들은 섬유와 은행을 제외한 대부분의 업종에서 나타났고, 운수창고.운수장비 등은 4% 넘게 급등했다. 특히 운임 상승으로 호황이 기대되는 현대상선.대한해운 등 해운주는 상한가를 기록하며 고속 순항했다.

실적호전 기대감에 현대중공업을 비롯한 조선주들이 일제히 급등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삼성전자가 1.88% 상승해 4만5천9백원을 기록했고, 한국전력.KT도 강세를 보였다. 그러나 국민은행.신한지주 등 은행주는 정부 규제로 담보대출 부실화가 우려되면서 낙폭이 커졌다. POSCO와 SK텔레콤은 장 막판에 상승하며 강보합으로 마감했다.

흑자 전환이 예상되는 한불종금은 사흘째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코스닥 시장도 0.03포인트 상승한 48.17로 마감해 엿새째 상승했다. 그러나 최근 반등했던 종목을 중심으로 차익 실현 매물이 흘러나와 상승 강도는 약했다.

업종별로는 운송.디지털콘텐츠.금속 등 대부분의 업종이 상승한 가운데 다음 주 실적발표를 앞둔 인터넷 업종이 4% 이상 올랐다. 특히 옥션은 외국계 매수세가 집중되며 9% 넘게 급등했다.

액면병합 후 처음 거래된 이니시스와 직원들의 자사주 매입 소식이 전해진 모바일원 등은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손해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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