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제패 도요타 신화에 제동 걸리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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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 부진을 틈타 판매대수 세계 1위를 노리던 도요타의 전략 수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고장없는 차의 대명사로 불리던 도요타는 최근 리콜대수가 급증하고 일부 모델은 장기간 결함을 숨긴 여파로 그 동안 쌓아왔던 소비자 신뢰가 추락하고 있다.

도요타는 전세계 시장 점유율은 크게 올라갔지만 리콜대수가 판매대수를 넘어서는 등 품질관리에서는 이전 명성을 이어가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은 25일 "도요타의 성장 위주 전략에 수정이 불가피하다"며 "자동차 신모델 설계에서 최종 생산까지 걸리는 2 ̄3년의 기간을 6개월가량 연장하는 방안을 고려중"이라며 회사 고위 관계자 발언을 인용해 보도했다.

도요타는 개발.생산기간 연장 계획을 미니밴 모델 '시에나' 스포츠쿠페 모델 '솔라라' 세단 모델인 '아발론' 등에 적용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도요타는 미국시장에서 판매대수가 200만대를 넘긴 2004년부터 리콜이 급증하기 시작했다. 2004년 리콜대수는 판매대수의 절반을 넘아 100만대를 넘겼고 급기야 지난해에는 리콜대수가 판매대수를 넘어서는 일종의 '치욕'을 당한 것이다.

일본 내에서도 도요타 리콜 차량은 190만대에 달하면서 2001년에 비해 40배 이상 증가했다.

고급 브랜드인 렉서스와 하이브리드차량 '프리우스' 등도 제동장치 불량을 이유로 리콜 대상에 포함됐다. 특히 도요타는 레저용 차량 모델 조향장치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고서도 8년 동안 방치한 사실이 드러났고 결함 차량이 사고를 일으켜 운전자가 부상을 당해 일부 직원은 지난달 과실상해 혐의로 입건됐다.

도요타는 내부적으로 최근 리콜차량이 크게 늘고 있는 이유를 비용 절감을 위한 부품 공유와 신모델의 이른 출시로 꼽고 있다.

도요타가 생산하고 있는 차량은 세단 SUV 스포츠쿠페 하이브리드차량 등 다양하지만 비용 절감을 위해 특정 부품을 여러 자동차에서 공통으로 사용한다는 얘기다.

결국 한 부품에서 문제가 발생할 경우 전세계 시장에서 판매되는 광범위한 모델에서 함께 문제가 발생해 대규모 리콜을 유발하게 되는 셈이다.

<디지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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