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정치범 수용소 증설/82년이후 네곳/12곳에 15만여명 억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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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이근모 전총리도 포함
북한은 최근 세습체제에 대한 반발및 동구권에서 일고 있는 개혁의 물결이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주민들에 대한 내부통제를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정치범과 그 가족들만을 강제수용하는 「정치범 집단수용소」를 82년이후 4개 지역에 더 증설,모두 12개 지역 수용소에서 15만2천여명의 정치범을 집단 수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관계기사13면〉
특히 86년 2월 권력서열에서 사라진 전부총리 홍성룡과 88년12월 이후 공식석상에 모습을 나타내지 않고 있는 이근모 전총리 등도 수용돼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17일 관계당국에 따르면 북한은 일반범죄자를 수용하고 있는 「교화소」외에 통상 「00호 관리소」라고 부르는 정치범 집단수용소를 82년까지 국가보위부 관할하에 온성ㆍ회령ㆍ경성ㆍ요덕ㆍ정평ㆍ용천ㆍ영변ㆍ희천 등 8개 지역에 10만5천여명의 정치범을 집단수용해왔는데 최근 김정일 후계반대등 체제내부 불만자들이 증가함에 따라 덕성ㆍ개천ㆍ북창ㆍ동신 등 4개 지역에 수용소를 증설,현재 모두 12개소의 정치범 집단수용소를 두어 북한 전인구의 0.7%에 해당하는 15만2천여명을 수용하고 있으며 이들 수용소의 총면적은 1천5백8평방㎞로 국토의 1.23%를 점유하고 있다.
관계당국은 이들 수용소에 김일성체제 유지에 반대하는 이른바 반당ㆍ반혁명ㆍ종파분자와 세습체제 반대자,그리고 최근들어 개방정책을 주장하는 개혁세력등 정치범과 그 가족을 재판절차도 없이 강제수용하여 집단생활을 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수용자들은 수용소입소 즉시 공민증을 압수당해 선거권ㆍ피선거권은 물론 생필품공급이 중단된 채 통나무를 엮어 만든 귀틀집이나 토굴속에서 거주하면서 매일 12시간 이상 강제노역과 2시간 이상 사상학습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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