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몽골 보복… 달라이 라마 또 초청하자 울란바토르행 항공편 폐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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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중국 정부는 몽골이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인 달라이 라마의 일곱 번째 방문을 허용하자 이에 대한 항의로 22일부터 베이징~울란바토르 간 항공노선을 잠정 폐쇄했다.

홍콩 문회보(文匯報)는 중국 정부가 "달라이 라마는 종교지도자가 아닌 정치망명자로 국가통일을 저해하고 분열활동을 조장하고 있다"고 비난하며 울란바토르행 항공편을 취소하는 보복조치를 했다고 24일 보도했다. 중국 정부는 2002년에도 달라이 라마의 여섯 번째 몽골 방문에 대한 보복으로 국경지대에서 중국과 몽골 간 열차를 이틀간 운행 중지시킨 적도 있다.

달라이 라마는 몽골 최대 사원인 간단사의 초청으로 21일 울란바토르에 도착, 일주일가량 머물며 대중강연을 하고 현지 승려들을 만나고 있다.

몽골은 11~12세기 원나라 시절 티베트를 통치하면서 라마교로 불린 티베트 불교를 적극 받아들인 역사가 있다. 13세기 라마교 승려 파스파가 고안해 원나라 황제 쿠빌라이에게 바쳤다는 몽골 문자도 티베트 문자를 개량해 만든 것일 정도로 두 나라는 종교.역사.문화적으로 가깝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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