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질관리운동 “위기”/정상운영 50%에 불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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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끝마무리 제대로 안돼 불량품 속출/대한상의 분석
생산현장에서의 품질관리를 위한 분임조활동이 최근들어 크게 위축되고 있어 품질 좋은 한국상품 만들기 운동이 위기를 맞고 있다.
대한상의에 등록된 6천5백88개 업체의 총 11만7천4백32개(89년 10월말 현재) 분임조중 현재 제대로 활동을 하고 있는 곳은 50% 정도로 파악되고 있다. 나머지 50%는 해체되거나 품질관리 활동이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분임조활동은 주요목적을 자발적인 생산성향상ㆍ품질관리 등에 두고 있어 이의 활동 위축은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제품의 끝마무리 부실,불량률 증가 등으로도 이어지고 있지 않나하는 우려를 낳고 있다.
분임조활동이 이처럼 위축되고 있는 것은 노사분규 이후 기업내 조직질서의 이완과 분임조활동시간도 근무시간으로 해줄 것을 요구하는등 근로자들의 의식이 변화하고 기업측도 생산차질 등을 메우기에 우선 급급해 지원을 제대로 못해주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실제 지난 11월 열린 전국 분임조 경진대회에는 기업들의 열기는 물론 출전팀 수 자체가 줄어들어 생산현장에서의 분위기 변화를 반영했는데 충청ㆍ호남ㆍ강원지역의 경우는 참여팀이 거의 없을 정도였다.
공진청은 이에 따라 올해 중점사업을 분임조활동 재건에 두고 오는 3월에 전국제조업체의 분임조 운영실태조사에 나서는 한편 현재보다 어려움을 겪고있는 중소기업들을 중심으로 생산근로자들의 자발적이고 실질적인 생산관리활동을 유도하기 위한 모범적인 활동사례 등을 발굴,확산시키는데 주력하기로 했다.
한편 기업들도 『과거식의 반강제적이고 실적 및 형식에 치우친 분임조활동이 더 이상 효과를 낼 수 없을 뿐더러 근로자들에게 받아들여질 수도 없다』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근로자들의 참여의욕을 북돋우기 위한 방안마련에 적극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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