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치니의 주공개 소유들 "햇빛"|테너 플라시도 도밍고 15곡 음반에 담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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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푸치니의 알려지지 않은 소곡들이 세계적 테너 플라시도 도밍고에 의해 CBS레코드사에서 CD로 출 반돼 화제가 되고 있다.
『라 보엠』이나 『나비부인』같은 대형 걸작 오페라로만 유명한 푸치니가 대학시절부터 죽을 때까지 전 생애에 걸쳐 작곡한 15곡의 소곡들이 망라된 이 앨범은 오페라에서와는 또 다른 푸치니의 열정적이고 서정적인 면모를 보여주 있다.
음반으로 녹음되기는 이번이 처음인 푸치니의 이들 소곡들은 음악학자 마이클 케이가 책임 편집한 것으로 그가 10여 년 간 연구조사 끝에 발굴해낸 역사적인 작품들이다.
마이클 케이가 87년 발표한『푸치니의 알려지지 않은 작품들』이란 연구서를 근거로 제작된 이 음반은 피아니스트 줄리어스 루델과 테너 플라시도 도밍고가 생기를 불어넣었으며 이중 4곡은 세상에 처음 알려지는 곡들이다.
푸치니는 대형 오페라무대에서 자기 재능이 인정받기를 원했기 때문에 소곡들은 거의 만들지 않았지만 이들 작품들은 오페라에 익숙지 않은 일반 음악 애호가들에겐 오히려 더 쉽게 환영받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 작품들 중엔 나중에 그의 걸작 오페라의 기원이 되는 곡들도 발견할수 있어 흥미롭다.
소곡들 중의『태양과 사랑』이란 작품은 오페타『라보엠』3막 중 4중주음악의 근거가 되는 것이고,『멘시아 라비소』라는 곡은『마농 레스코』의 유명한 아리아와 일치하고 있다.
오페라 팬들도 이렇게 푸치니의 소곡들을 비교해서 감상하면 매혹될 것 같다.
이 작품들 중에 가장 감동적인『죽음』이란 곡은·1차 대전 중 푸치니가 오페라에 환멸을 느끼고 그의 전기를 쓴 주세페 아다미의 시를 근거로 작곡한 것으로 깊은 애국심을 로맨틱하게 표현하고 있다.
지금까지 경미하게 취급돼 오던 푸치니의 습작에 가까운 작품들이 마이클 케이의 집요한 연구와 플라시도 도밈고의 드라마틱한 재현으로 되살아나 음악 애호가들은 또다시 푸치니의 천재성을 체험하게 됐다.
마이클 케이는 『이 소곡들이 대중들에게 오페라 못지 않은 서정적이고 드라마틱한 푸치니 작품의진가를 맛보게 해줄 것』이라며 『푸치니가 일반대중의 음악적 상상력을 사로잡는 여러 이유들을 이 소곡들에서 찾아볼 수 있다』고 극찬하고 있다. 【외지】
세상에 잘 알려지지 않았던 푸치니의 소곡 물에 생기를 불어넣은 세계적 테너 플라시도 도밍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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