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해보니 중기 좋더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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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공학적 열정과 가능성을 뿜어낼 수 있는 중소기업이라면 취업할 겁니다."(김수진.고려대 전기전자전파공학부 4년.nhn 연수)

"기업 CEO(최고경영자)가 되려면 중소기업에 들어가는 게 좋다고 봅니다." (유지은.여.연세대 화학공학과 4년.영광금속 연수)

16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대학생 혁신형 중소기업 연수사례 발표회'에서 나온 소감들이다. 이날 행사는 중소기업청이 '중소기업 바로 알리기'운동 차원에서 지난달 3~21일 고려.서울.연세.한양대 공대생 154명을 대상으로 51개 혁신형 중소기업에서 실시한 현장 연수를 평가하는 자리였다.

경험담을 발표한 8명의 학생들은 "이번 연수로 중소기업에 대한 인식을 바꾸게 됐다"고 입을 모았다. 다산네트워크에서 연수를 한 강동완(한양대 세라믹공학과 4년)씨처럼 연수 회사와 궁합이 맞아 9월부터 근무하기로 한 경우도 있었다.

중기청이 이번 연수 참가 학생들을 상대로 설문조사(145명 응답)한 바에 따르면 91%가 연수를 만족스럽게 생각하고, 93.1%는 중소기업에 취업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연수 전에는 '열악한 임금'과 '낮은 사회적 지위' 등을 이유로 중소업계 취직에 시큰둥했던 83명 중 76명이 긍정적으로 생각을 바꿨다고 답했다. 일해 보니 다양한 업무 경험을 할 수 있는 등 장점이 많았다는 것이다.

중기청은 이번에 4개 대학을 대상으로 한 현장 연수를 올 겨울방학 때 15개 대학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내년엔 참여 대학을 100개까지 늘린다는 방침이다. 중기청의 정영태 성장지원본부장은 "대학이 중소기업이나 중소기업 관련단체와 연수 협약을 한 뒤 지방 중기청에 사업계획을 제출하면 지방청에서 대학을 선정해 참가 학생 당 30만원씩을 보조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수에 참가한 4개 대학은 2학기에 '성공 중소기업 CEO' 강좌를 연다. 강사로는 벤처기업협회장을 맡고 있는 조현정 비트컴퓨터 대표와 황철주 주성엔지니어링 대표, 전하진 인케코퍼레이션 대표 등 유명 벤처기업인 29명이 참여한다.

차진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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