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흑자 너무 줄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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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계속되는 수출부진으로 올해 우리나라 경상수지 흑자 폭은 작년의 3분의1 수준에도 못 미칠 전망이다.
29일 한은이 발표한 국제수지 동향(잠정)에 따르면 10월중 경상수지 흑자는 2억6천6백50만 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의 10억6천6백80만 달러에 비해 4분의1 수준으로 감소했다.
올 들어 10월까지 경상수지 흑자 폭은 모두 38억1천5백20만 달러로 작년 동기 1백7억5천1백30만 달러의 35.5%에 불과했다.
한은은 올해 경상수지 혹자규모가 작년 실적 1백41억6천1백만 달러 보다 크게 줄어든 46억 달러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정부가 11·14경제대책 발표이후 수정 전망한 60억 달러에도 훨씬 못 미친 것이다.
이처럼 경상수지 흑자 폭이 올들어 크게 줄어든 것은 전자·전기와 섬유 등 주요품목의 수출이 부진한데다 수입도 계속 증가한데 큰 원인이 있으며 과소비풍조에 따른 해외여행 경비 지급 증가와 원화의 평가절하 추세로 핫머니가 빠져나가면서 무역외 수지와 이전거래수지 흑자가 격감한데 따른 것이다.
특히 수출(국제수지 기준)은 10월중 51억7천2백30만 달러로 작년10월의 52억6천4백10만 달러에 비해 1.7%나 줄었으나 수입은 18.3% 증가한 49억6천7백30만 달러를 기록, 무역수지 흑자 폭이 2억5백만 달러로 크게 감소했다.
국제수지기준(통관액에서 운임·보험료 제외)에 의한 수출액이 전년 동기보다 감소한 것은 86년 흑자기조로 전환한 이후 지난7월(0.9%)에 이어 이번이 두번째다.
또 10월중 무역외수지는 작년의 1억6백70만 달러에서 5천7백90만 달러로, 이전거래수지는 1억2백70만 달러에서 3백60만 달러로 흑자 폭이 각각 격감했다.
해외여행자 수는 올 들어 10월말 현재 1백만명을 돌파, 경비 지급액만도 작년의 두 배가 넘는 19억6천8백90만 달러에 이르러 무역외수지 흑자를 크게 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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