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결산 상장사 89년 영업실적 작년보다 둔화, 상반기보단 호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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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올해 상장기업들의 매출 및 순이익은 작년보다 신장률이 크게 둔화됐으나 올 상반기 실적보다는 조금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매출액 랭킹 1위는 여전히 삼성물산이, 순이익 1위는 포철이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동서 경제연구소가 12월 결산 법인 4백19개사 중 관리대상 기업(19개) 결산기 변경기업(3개)등을 제외한 3백96개 사의 올 영업 실적을 추정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총예상 매출액은 96조7천6백억원, 순이익은 1조7천6백억원으로 작년보다 각각 11.8%와 6.5%가 증가했으나 작년의 증가율 14.6%, 31.0%에 비해서는 크게 둔화됐다.
그러나 올 상반기 실적(3백54개사 대상) 8.3%, 마이너스 5.9%에 비해서는 약간 호전됐는데 이는 하반기에 노사문제가 진정되고 국내수요가 크게 늘어난 결과로 판단된다.
매출 및 순이익 증가율이 평균 이상인 업종은 은행·음료·전기전자·운수장비·제약 등인데 특히 은행은 금리자유화 조치로 예금·대출마진이 늘어나고 증자를 통한 운용자금 증가로 수익이 크게 확대됐으며 부실 채권도 줄어들어 매출 16%, 순익 74.9%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삼성물산은 작년보다 7.3% 늘어난 7조3천억원의 매출이 예상돼 연 5년째 선두자리를 지킬 것으로 이 자료는 밝혔다.
현대 종합상사가 5조8천억원으로 2위를 차지했으며 작년 6위였던 삼성전자가 삼성반도체와의 합법에 힘입어 5조3천억원의 매출로 3위에 올라섰다.
다음으로는 각각 매출액 4조3천억원의 대자와 포철이 뒤를 잇고있다.
매출액 50대기업 중 현대자동차서비스는 작년보다 무려 58.9%가 늘어난 7천2백억원으로 40위에서 26위로 뛰어올랐으며 삼성 종합건설도 41.5%가 늘어난 5천8백억원을 기록, 44위에서 37위로 올라섰다.
반면 대우·럭키금성상사·쌍용정유 등은 오히려 작년보다 매출액이 줄어들었다.
순이익에서는 올 상반기에 삼성전자에 선두를 빼앗겼던 포철이 1천4백억원으로 삼성전자(1천3백억원)를 다시 제치고 1위에 복귀했으며 3위는 8백억원의 럭키가, 4위는 7백74억원을 기록한 한일은행이 차지했다.
순익 면에서 두드러진 점은 은행들이 대거 50대기업에 포함된 것이다.
한일은행 등 5개 시중은행은 물론 올해 새로 상장된 신한은행과 경기·전북·경남은행 등 지방은행들도 부상, 모두 10개 은행이 50대기업에 들었다.
50대기업 중 순익증가율이 가장 높은 기업은 한국상업은행으로 작년보다 무려 2백8.2%가 늘어난 5백56억원의 순익을 올렸다.
이외에도 조흥은행·서울 신탁은행 등도 각각 1백50.9%와 94.0%등의 높은 증가율을 보였으나 대우·쌍용·선경 등은 오히려 작년보다 순익이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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