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지로 만나는 한국사 명장면 <현대편>

어린이 역사책에서 ‘한국사’ 하면 으레 삼국 시대나 고려 시대, 조선 시대만을 떠올릴 뿐 현대사에는 별로 주목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까닭은 파란만장한 우리 현대사가 아직까지도 논란이 되고 있거나 역사적 평가가 제대로 내려지지 않았는데, 굳이 어린이들에게까지 현대사를 가르칠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현대사는 과연 우리 어린이들에게 필요 없는 것일까요?

내 이름은 ‘현대사’입니다. 호는 ‘한국’이고요. 그래서 사람들이 점잖게 나를 부를 때 ‘한국 현대사!’라고 한답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내 이름 앞에 다른 별명을 붙이기를 좋아합니다. ‘파란만장한 현대사, 격동의 현대사’, 심지어 ‘골 때리는 현대사’ 하는 식으로 말이지요. 왜 그럴까요? 아마도 내 안에 들어 있는 파란만장한 사연들 때문일 겁니다. …… 내 이름은 ‘현대사’입니다. 나를 아는 건 무척 중요합니다. 흔히 과거를 알면 현재를 이해할 수 있다고 하는데,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현재를 보면 과거가 보입니다. 아무쪼록 나를 통해 여러분이 살고 있는 시대뿐만 아니라 과거의 역사도 더 잘 이해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지은이의 ‘머리말’ 중에서

이번에 씽크하우스에서 펴낸 <판타지로 만나는 한국사 명장면> 시리즈의 두 번째 책인 ‘현대편’은 그 이전까지 어린이 역사책에서는 잘 다루지 않았던 우리 현대사에 대한 이야기만을 따로 떼어 내서 만들었습니다. 아직까지 학계에서조차 논란이 되고 있는 부분도 있지만, 필자가 최근 학계의 연구 성과를 비롯한 많은 자료를 살펴보고, 때에 따라서는 직접 취재를 해서 우리 현대사에 대하여 어린이 독자들에게 다양한 시각과 폭넓은 이해를 제공해 주고자 하였습니다.

어떤 내용들을 주로 담았나?

이 책은 우리 주변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어린이들의 일상생활로부터 역사에 대한 호기심을 이끌어내 우리 현대사의 생동감 넘치는 모습과 중요한 역사적 순간들을 재미난 이야기로 엮은 12개의 꼭지로 구성하였습니다.

12편의 흥미진진 읽을 거리마다 등장하는 12명의 아이들은 이번에도 과거로 날아가서 우리 현대사의 명장면들을 직접 체험하고 돌아왔습니다. 1945년 휘문중학교 운동장에서 여운형과 함께 8?15 해방의 기쁨을 맛보기도 하고, 1948년 제주도에서는 4?3 항쟁의 아픔을 체험했습니다. 또, 38도선을 넘은 김구를 따라 김일성도 만나 보았고, 1951년 1?4 후퇴 때는 한겨울에 피란을 떠나는 고통을 함께했습니다. 그뿐만 아닙니다. 4?19 혁명을 체험하고, 박정희 대통령이 저격당하는 끔찍한 상황도 목격했습니다. 그 뒤로 1980년 5월 광주에서 벌어진 끔찍한 학살, 1987년 6월 온 나라를 뜨겁게 달구었던 6?10 민주 항쟁, 그리고 분단된 지 55년 만에 남과 북의 두 정상이 만나는 감격적인 순간을 직접 체험하고 돌아갔습니다.

이러한 판타지 형식의 역사 서술은 어린이 독자들에게 친근감과 재미를 더해 주는 신나는 역사 체험을 경험하게 할 뿐만 아니라, 역사에 대한 호기심과 역사적 상상력을 키워 줄 것입니다. 또한 우리 어린이들이 이러한 역사 체험을 통해 오늘이, 그리고 미래가 우리 역사 속의 과거와 무관하지 않다는 사실을 깨닫는 기회를 줄 것입니다.

■ 지은이 : 이광희
1969년 원주에서 태어나 대학에서 영문학을, 대학원에서 신문방송학을 공부하고, 어린이 인물 잡지 <생각쟁이>에서 오랫동안 기자로 활동했습니다. 어린이들과 함께 즐거운 역사 이야기를 나누고자 어린이 역사책을 본격적으로 쓰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그동안 지은 책으로는 <역사인물신문 1?2>, <세계 역사를 뒤흔든 20가지 전쟁 1?2> 등이 있습니다.

■ 그린이 : 이광익
그림을 그린 이광익 선생님은 1969년 서울에서 태어나 대학에서 시각디자인을 전공했고, 지금은 파주에서 어린이 그림책 만드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그린 책으로는 <과학자와 놀자>, <홍길동전>, <용감한 꼬마 생쥐>, <구스코 부도리의 전기> 등이 있습니다.

■ 정가 : 8,500원

(조인스닷컴 Join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