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국악원 연주단·무용단 첫 동구나들이 "갈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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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우리나라 전통예술을 대표하는 국립국악원 연주단과 무용단의 첫 동구공연이 18일 오후7시(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국립오페라하우스에서 열렸다.
이 공연은 노태우 대통령의 헝가리 공식방문을 앞두고 문화사절의 성격으로 이뤄졌다.
이날 공연장을 가득 메운 1천여명의 관객들은 『지난해 올림픽 개·폐회식에서 받았던 한국문화의 충격을 1년여만에 다시 확인했다』며 흥분된 반응을 보였다. 이날 공연에는 헝가리 국회의장·대법원장·문화부장관등 차관급이상 관리 10여명과 유고·폴란드등 26개국 대사가 참석했다.
프로그램 제1부는 궁중음악인 『해령』, 관현악합주곡인 『평조회상』, 남녀 2인궁중무용 『학·안화대·처용무합설』, 김응서씨의 『대금독주』 등으로 꾸며졌으며 제2부는 무용단 37명의 『농악』을 비롯해 『가야금법창』 『살풀이독무』 『대취타』 『강강술래』등의 순으로 이어졌다.
공연을 지켜본 헝가리인들은 특히 『학·연화대·처용무합설』에서 김응서씨의 대금독주에 찬사를 보냈으며 문일지씨의 『살풀이독무』에도 『환상적이다』는 감탄사를 연발했다.
이를 취재한 현지 언론인들은 『한국문화가 중국이나 일본문화의 일부일 것으로 막연히 생각했으나 새롭고 독창성이 있다는 사실을 이번 공연을 통해 알게 됐다』고 말하고 국립국악원 연주단과 무용단 70명의 첫 동유럽 공연은 역사적 의의를 갖는다고 평가했다.
이날 공연은 헝가리 국영M-TV가 18일밤 뉴스시간에 자세히 보도했고 21일 오후6시30분부터는 실황을 녹화방송한다.
국립국악원 연주단은 이에 앞서 지난11일 서독 마인츠시에서 공연했으며, 24일 런던 로열극장, 26일 파리 마리뉘극장에서 각각 공연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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