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열 "감독 자리보다 현장복귀가 먼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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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보' 선동열(40) 전 한국야구위원회 홍보위원이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13일 삼성 라이온즈 구단 사무실에서 공식 입단식과 기자회견을 가진 선동열 삼성 투수코치는 "최고의 명문구단 삼성에서 지도자 경력을 시작하게 된 것을 또 한번의 행운이라고 생각한다"는 말로 소감을 대신했다.

-삼성행의 배경은.

"지난 9일 두산으로부터 결별 통보를 받았을 때는 솔직히 당황스러웠다. 그러나 이후 김응룡 삼성 감독님에게서 '같이 일하자'는 제의를 받았다. 내심 반가웠다. 이왕 지도자의 길로 들어선다면 옛 스승을 보필하는 위치에서 시작하는 게 부담이 없다고 생각했다."

-당초에는 감독으로 지도자를 시작한다는 뜻이 굳었었는데.

"물론 감독을 하고 싶었다. 그러나 사정이 여의치 않았다. 뒤로 물러나 감독으로서의 때를 기다리기보다는 현장에 복귀하겠다는 팬들과의 약속이 먼저라고 판단했다."

-'무등산 폭격기'로 불렸던 사람으로서 대구에 본거지를 둔 라이벌 구단에서 잘 할 수 있겠느냐는 지적이 있는데.

"내가 구상하고 있는 야구를 펼치는 데 삼성은 가장 적합한 구단이다. 일부에서 지방색을 거론하지만 내가 잘하고, 기존 선수 및 코칭스태프와 신뢰관계를 구축한다면 별 문제 없을 것으로 본다."

이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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