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65세 이상 노인 전체인구의 19%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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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일본 내각부가 지난달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올해 65세 이상 노인의 수는 2천4백31만명으로 일본 전체 인구의 19%를 차지한다.

노인의 수가 늘어나는 만큼 노인들을 둘러싼 문제들도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내각부가 지난 4일 발표한 '고령 노인에 대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1995년 "내 가족에게만 부양을 받고 싶다"는 응답이 25%였던 것이 올해는 12.1%로 줄었다. 대신 "가족이 아니어도 좋으니 누구에게라도 부양을 받고 싶다"는 응답이 95년 67.5%에서 80.1%로 크게 늘었다. 그만큼 외로워한다는 얘기다. 실제 일본의 혼자 사는 노인 세대수가 4%에 이른다. 1백가구 중 네곳은 노인 혼자 사는 집이라는 뜻이다.

일본 정부가 지난 7월 발표한 노인 대상 조사에 따르면 "경제적 어려움이 있느냐"는 질문에 78%가 "문제없다"고 응답한 반면 "나를 챙겨주는 사람이 한 사람도 없어 쓸쓸하다"고 답한 노인이 31.6%로 매년 3~5%포인트씩 증가하고 있다.

노인 대상 범죄도 크게 늘고 있다. 95년 9만4천1백95건으로 총 범죄의 5.9%를 차지하던 노인 대상 범죄는 지난해 20만2천6백62건에 비중도 8.4%로 크게 증가했다. 언어.인격적 학대는 물론 방치.신체적 학대 등으로 사망에 이른 노인의 수도 지난해 9월 말 이후 1년간 46명에 이르고 있다.

또 사회적 비용의 증가로 노인들의 병원 치료비 부담도 늘고 있다. 다섯번째 외래치료부터는 아예 무료고, 한달에 3천4백엔이던 노인 부담 치료비 상한선이 지난해 말부터는 1만2천엔(고소득자의 경우 4만2천엔)으로 상향 조정됐다. 노인의 수는 늘어나지만 갈수록 노인들이 살기 힘들어지고 있는 것이다.

도쿄=김현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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