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정상회담 오늘 개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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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파리=배명복 특파원】미테랑 프랑스 대통령을 비롯한 EC(유럽공동체) 12개국 정상들이 18일 오후8시(현지시간) 파리 엘리제궁에서 만찬을 겸한 회담을 갖고 급진전되고 있는 동독사태 등 동 유럽정세와 EC통합문제를 집중 논의한다.
동독정부의 베를린 장벽 등 국경전면 개방조치 이후 EC정상들이 자리를 함께 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EC의장인 미테랑 대통령의 제안에 따라 12월8, 9일로 예정된 정례EC정상회담에 앞서 열리는 오늘의 긴급정상회담에서는 특히 동독에 대한 EC차원의 지원문제가 중점 논의될 전망이다.
프랑스의 외교소식통들은 이번 회의가 급변하고 있는 동유럽사대에 대한 EC국가들의 공동대응노력을 과시하는 동시에 말타 미소정상회담을 앞두고 최근 유럽일각에서 일고있는 얄타체제 이후 유럽의 안보에 대한 우려를 진정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분석하고있다. 한편 17일자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지는 『이번 회담에서는 동구권지원을 위한 EC차원의 개발은행창설문제가 주요의제로 논의될 것』이라고 프랑스 정부소식통을 인용, 보도하고 이 은행은 앞으로 폴란드·헝가리· 동독 등이 추진하는 투자계획에 대한 금융지원을 전담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프랑스 언론들은 이날 최근의 동독사태를 EC통합을 늦출 수 있는 호기로 보고 있는 대처 영국 총리의 입장과 EC통합 가속화의 계기로 보고 있는 미테랑 대통령의 상반된 입장이 이번 회의에서 어떻게 조정될 수 있을지 관심사항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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