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모두 진정한 민의를 읽어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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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국민들이 지난 4·26 총선에서 여야 정치인들에게 표를 던져준 것은 그래도 조금은 국민을 생각하며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해달라는 바람에서였다.
그러나 총선 이후 1년이 지난 지금, 과연 당시 국민들의 순수한 바람이 실천되고 있는가에 대해서는 극히 회의적이다.
5공 청산 문제만 해도 4당은 각기 자기들 이익의 극대화만 노린 나머지 해결책을 못 찾고 헤매고 있다.
여당이 과거 문제의 마무리에 심혈을 기울이고 법과 제도를 개선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그 같은 가시적 성과에도 불구하고 야당과 국민들의 궁금증은 아직 남아있다. 어찌 보면 5공 문제를 안일하게 적당히 넘가려는 듯한 인상마저 받고 있다.
이런 상황 아래에서 TK와 비TK, 그것도 모자라 TK끼리 권력 다툼 양상을 보이고 있다. 당내 의견도 통일 못하면서 어찌 야당과 국민의 여론을 반영할 수 있을지 의심스럽다.
민정당은 집권 여당이요, 민선 대통렴도 탄생시킨 정당이다. 그런 긍지와 자부심을 가지고 국정을 이끌어가야 할 것이다. 야당도 마찬가지다. 여소 야대라는 유리한 정치 구도를 즐기면서 정치적으로 풀리지 않는 것은 여당에 책임을 전가시키려 하고 있다.
정치공세만 하면 국민에 대한 의무를 다한 것으로 생각할 뿐 도무지 책임감이 없어 보인다. 여소 야대를 탄생시킨 4·26총선의 참된 민의를 간파하지 못하고 국민을 실망시키는 처사라 아니할수 없다.
선진국의 정치 수준은 못 가더라도 앵무새처럼 반복하는 요즘 정치는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
후손을 위해서라도 시원한 경치, 깨끗한 정치, 국민을 위하는 정치를 펼쳐 나가야 한다.
여당의 잘못된 정책은 따끔하게 꼬집고 비판하면서도 발전적이고 건설적인 대안을 제시하며 정국을 주도해 가는데 일익을 담당하는 야당이 되어야 하고 다음 선거에서 집권하려면 이 같은 지적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지금 우리 사회에는 국민 모두 지혜를 모아 풀어나가야 할 난제들이 쌓여있다.
그런데도 여야 정치인들은 머리를 맞대고 해결책을 찾으려 하기는커녕 남의 일보듯 하고 있다.
특히 야당은 과거의 정치적 유산을 매듭지을 생각은 하지 않고 오히려 다음 선거까지 정치 쟁점으로 끌고 가려 하고 있는 것 같다.
말 없는 다수 국민들의 기대와 희망에 부합하는 정치를 하루 빨리 해주길 바란다.
강미란 <충북 청원군 강내면 월극리 진흥 아파트 202의 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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