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리아, 강경파 10명 숙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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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소피아 로이터·AFP=연합】불가리아 공산당 중앙위는 공산당 서기장을 경질한지 6일만인 16일 정치국원 3명과 전 서기장 지프코프의 아들을 포함한 강경파 고위간부 10명을 숙청, 본격적인 개혁의 길에 나섰다.
중앙위는 이날 35년간이나 당을 이끌었던 전 서기장 치프코프의 측근인 그리샤 필리포프와 밀코 발레프, 디미타르 스토야노프 등 3명의 강경파 정치국원을 정치국과 중앙위에서 몰아내고, 정치국 후보위원 2명과 중앙위 서기2명, 중앙위원 3명을 해임하는 등 모두 10명의 강경파를 제거했으며, 지프코프의 아들 블라디미르 (37)를 중앙위에서 축출했다.
중앙위는 또 믈라데노프 서기장을 17일 열리는 국회에서 국가원수인 국가평의회 의장으로 선출할 것을 건의했다.
강경파 정치국원 축출로 비게 된 자리에는 정치 국 후보위원이며 대외경제장관인 안드레이 루카노프와 하스코보지역 당 제1서기인 민트초 이오브브트체프, 플로브디프지역 당 제1서기인 판탈레이파초프가 각각 차지했다.
서방외교관들은 이번 정치국원 경질은 불가리아를 소련 식으로 개혁하겠다는 믈라데노프 서기장의 약속을 구현시키기 위한 조치의 첫걸음이며 소련과의 협력관계를 보여준 것이라고 논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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