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 서독 총리 소의 ″통독반대〃입장 비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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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본AP·DPA·로이터=연합】콜 서독총리는 16일 『사회주의는 완전히 실패한 것으로 입증됐으며 동독 인들은 서독과의 통일여부를 자유롭게 결정해야할 것』이라고 강조, 동독의 국경개방에 따른 동·서독의 궁극적인 통일전망논의에 경고한 고르바초프 소련공산당 서기장에게 반격을 가했다.
그는 고르바초프를 겨냥,『우리 국민을 위한 결정을 내리기 원치 않는 사람은 조국의 분단이 우리에게 최선의 길이라고 설득하려 해서도 안 된다』고 말하고『동·서독의 재통일문제는 독일인들만이 대답할 수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콜 총리는 고르바초프 서기장이 독일통일에 대한 반대입장을 밝힌지 하루만인 이날 동독문제에 관한 논의를 위해 열린 의회에서『동독국민은 자신들이 장차 어떤 길을 갈 것인지 스스로 결정할 수 있어야 한다』고 전제, 『그들이 무엇을 원하는지는 그들 자신이 가장 잘 알고 있으며 이것은 독일의 일체성 및 통일과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고 말했다.
콜 총리는『서독은 동독 인들이 자유롭게 내린 모든 결정을 존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고르바초프가 공산혁명은 「실수」가 아니었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 사회주의를 격렬히 비난하고『우리는 아무에게도 우리의 이념을 강요하려 하지 않는다. 그러나 사회주의가 결국 완전한 실패로 끝났다는데 대해 심각한 의문을 제기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사회주의는 동독에서뿐만 아니라 전세계에서 실패했다』고 선언했다.
그는 이날 연설에서 모트로프 총리가 이끄는 새 동독정부의 출범으로 동·서독 각료들간의 직접 접촉이 이루어질 것으로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동독이 근본적인 민주개혁을 실시할 경우를 실시할 경우 서독은 보건진료와 전화 서비스, 환경보호 및 해외여행을 위한 기금조성 등 동독의 취약분야를 지원할 용의가 있다고 밝히고 오는 20일 자이터즈 총리실 장관의 동독방문 시 개혁의 세부적인 내용을 알 수 있게 되기를 희망했다.
한편 5시간에 걸친 이날 토론에서 콜 총리와 브란트 전 총리, 그리고 겐셔 외무장관 등 정치지도자들은 현재 서독에 중요한 것은 통일보다는 서방 세계에서의 위치를 지키는 것이라는데 의견을 같이하고 동독 인들이 통일문제와 관련, 어떤 결정을 내리든 서독은 이를 최종적인 것으로 존중할 것이라는 공동의 입장을 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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