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체육회담 이모저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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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김일성 기사로 곤경 〃불평>
○…16일 오전 판문점에서 열린 제4차 남북체육회담에 나온 북측기자들은 13일 적십자회담 때 그 들이 김일성의 북경방문사실을 확인해줬다는 우리측 보도에 대해 불만을 표시.
북측의 한 기자는『남한기자들이 우리가 얘기도 안한 것을 우리에게서 확인했다고 기사를 쓰는 바람에 우리를 곤경에 빠뜨렸다』고 불평

<「베를린」얘기 하자 신경질>
○…이날 북측기자들은 회담성사 가능성에 대해 우리측기자들로부터 사전정보를 입수하려는 듯 질문공세를 폈으며 우리측기자들이 최근 동독의 베를린 장벽 개방 등 동서독 화해분위기에 대한 의견을 묻자『에이, 또 그 얘기 구만』이라며 신경질적인 반응.
이와 관련, 우리측 한 관계자는『북측으로부터 김일성·김정일 부자에 대한 사항은 보도하지 말아달라는 간곡한 요청이 있었다』고 귀뜀.

<다른 호칭 미리 준비도>
○…우리측이 지난 3차 회담에서 북측이 제안한 한글 「코리아」를 선수단호칭으로 대범하게 받아들이자 북측은 환영과 당황이 엇갈리는 묘한 표정.
이날 북측은 가장 중요한 문제인 호칭을 우리측이 더 이상 양보하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아래 「아름다운 나라」라는 제2의 수정안을 갖고 나왔었다는 얘기가 나돌기도.

<판문점=신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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