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문점=신동재 기자】90년 북경아시안게임 남북한 단일팀 구성을 위한 제4차 남북체육회담이 16일 오전 10시 북측지역인 통일각에서 열려 가장 중요한 의제 중 하나였던 호칭 문제를 타결 지었다.
우리측 장충식 수석대표는 기조연설을 통해 지난달 3차 회담 때 북측이 제의한 우리말표기 「코리아」를 수락했다. 이로써 남북한 단일선수단의 호칭은「코리아」(우리말)와 「KOREA」(영문)로 결정되었다. 그러나 장 수석대표는 대회개최지가 중국 북경인 점을 감안,
「중국말로는 영어발음대로 표기 돼야할 것」을 제안했다.
이것은 중국 측이 한반도를 지칭하는 일반적 관행인「조선」등의 표기를 혼용함으로써 빚어질 혼란을 미리 맞자는 의도로 풀이된다 <관계기사 2면>
이로써 체육회담은 단가(아리랑) 단기(흰색 바탕에 하늘색 지도) 선수단호칭 등 3가지 정치성이 강한 문제에 대해 합의에 도달했다.
한편 이날 우리측은 대표선수의 선발에 관한 구체적인 절차와 방법을 다음과 같이 제의했다.
▲육상·수영·역도 등 기록종목은 선발전기록을 위주로 선발하되 합동훈련기간중의 평가기록도 고려하고 사이클·조정 등의 단체전 종목은 팀웍을 감안, 남북선수단간의 선발전에서 승리한 팀을 선발한다 ▲체조·다이빙 등 채점종목은 선발전의 점수를 위주로 선발하되 합동훈련기간중의 평가점수를 고려한다 ▲복싱·유도·레슬링 등 투기종목은 남북선발전을 실시, 우승선수를 선발하되 합동훈련 평가내용과 국제대회성적도 고려한다 ▲축구·농구·배구 등 구기종목은 팀웍을 감안, 남북선발전에서 먼저 2승을 거든 팀을 위주로 구성하되 패한 팀의 우수선수도 일부 포함하며, 탁구·테니스·배드민턴 등 개인구기종목은 리그전형식의 선발전을 실시, 승률 순으로 선발한다.
북측 김형진 단장은 선수단 코칭스태프구성과 관련, 선발된 선수가 많은 측에서 감독 (북측 호칭은「책임 지도원」) 을 맡고 적은 측이 코치 (북측 호칭「지도원」)를 맡도록 하자는 당 총리 측 제안에 동의했다.
한편 북측은 코칭스태프구성과 관련해서는 우리측 제안을 수용한 반면 단장은 남북한 공동 단장제 주장을 여전히 고수했고 공동추진기구 및 추진기구산하에 공동사무국을 설치·운영할 것을 주장했다.
북측은 또 ▲합동훈련기간동안에는 훈련장소 제공 측에서 감독을 맡고 ▲공동위원회는 10명 이내의 위원으로 구성, 공동위원장을 두며 ▲공동사무국은 판문점에 설치, 역시 공동사무국장을 두는 것을 골자로 한 합의서 초안을 재시 했으나 우리측이 상호견해가 다른 부분이 많다고 지적, 선수단구성문제는 양측의 토의에 의해 풀어 나가자고 재의 했다.
제5차 남북체육회담은 오는24일 오전 10시 판문점 우리측지역인 평화의 집에서 열기로 했다.관계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