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안정국 한파에 채산도 안 맞고…|남북교역 완전중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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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한때 붐을 이루었던 남북한간의 물자교역이 10월 들어 뚝 끊어졌다.
15일 상공부에 따르면 작년 10월 18일 당국의 남북물자교역지침 발표 후 종합상사들이 지난 9월까지 매월평균 1백90여만 달러씩 모두 2천1백14만6천 달러 어치를 북한에서 사 오겠다고 당국의 승인을 받았으나 지난 10월부터 북한물자 반입신청이 완전히 끊겼다.
상공부는 이에 대해 ▲북한상품의 질이 좋지 않은데다 ▲채산도 맞지 않고 ▲북한에서 물건을 꼭 들여와야 할 정도로 수급 상 애로요인도 없는 데다 공안정국의 한파마저 몰아쳐 종합상사들이 북한상품을 들여오지 않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 동안 종합상사들은 「우선 거래를 트고 보자」는 생각에서 시장성보다는 시민들의 호기심만을 대상으로 술·담배·인삼차·도자기·돌 공예 등 생활주변잡품들을 들여왔으나 상품의 질이 좋지 않아 그리 인기를 끌지 못하자 전기동·무연탄·아연괴·생사·열연코일·선철 등 공급물량이 달리는 중간 원자재를 주로 들여왔다.
그러나 이 같은 품목도 최근 수급 상 별문제가 없는 탓으로 종합상사들이 북한에서 물건을 사들여 오지 않으려 하기 때문에 10월부터 물자반입 신청이 완전 중단됐다는 것.
상공부가 허가한 주요 북한상품의 반입승인현황을 보면 철강재가 7백61만4천 달러로 가장 많았고 다음이 아연괴(4백65만4천 달러)·무연탄(2백94만 달러)·전기동(2백55만 달러)·생사(1백47만9천 달러) 순으로 나타났다.
한편 그 동안 북한이 우리한테서 사간 물건은 지난 2월4일 현대종합상사가 일본을 통해 내다 판 점퍼 5천벌(6만9천 달러)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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