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회담 의제·명칭 이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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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판문점=문일현 기자】남북고위당국자회담을 위한 제4차 예비회담이 15일 오전 10시 판문점 북측지역인 통일각에서 열려 남북양측이 이견을 보이고 있는 본 회담의 의제·명칭대표단구성문제 등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서 우리측은 본 회담의 의제와 수해원 수 등에 대해 북한측의 의견을 수용한 수정안을 제의했으나 북한측은 종전의 입장을 고수, 진전을 보지 못했다.
5차 예비회담은 오는 12월20일 판문점 우리측 지역인 평화의 집에서 개최된다.
우리측은 이날 공개로 진행된 회의에서 의제문제와 관련, 북측의 제안을 대폭 수용해 「남북간의 다각적인 교류협력과 정치 군사적 대결상태 해소문제」라는 단일·포괄의제로 하자고 수정 제의했다.
우리측 송한호 수석대표는 기조발언에서 『본 회담의 의제를 ▲상호비방·중상중지 ▲상호존중 및 불간섭 ▲다각적인 교류협력실시 ▲군사적 신뢰구축 ▲남북정상회담개최 ▲기타 쌍방이 제기하는 문제 등 6개항으로 하자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하고『그러나 의제를 「당면한 정치·군사적 대결상태를 해소할 데 대하여」라는 단일·포괄적으로 하자는 북측의 입장을 고려해 이같이 수정제의 한다』고 밝혔다.
우리측은 또 본 회담 대표에는 군 참모총장 급 1명이 포함되면 충분하다고 밝히고 수행원수는 북측 안을 받아 들여 30명 내외로 할 것을 제의했다.
우리측은 그러나 본 회담명칭을 「남북 고위당국자회담」또는 「남북 총리회담」으로 하자는 종전의 입장을 재확인했으며 본 회담에서 남북총리들은 정치·군사문제뿐 아니라 제반현안문제들을 폭넓게 다뤄야한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북한측은 그러나 회담의 명칭·의제 등에 관해 종전의 입장을 되풀이했다.
북측은 회담명칭과 관련, 우리측의 고위 당국자회담이라는 명칭은 나라와 나라사이의 회담이라는 인상을 주고 있다고 주장하고 「고위급 정치군사회담」이 적당하다고 말했다.
북측은 또 본 회담의 의제도 「당면한 정치 군사적 대결상태를 해소할 데 대하여」라는 종전의 입장을 되풀이하고 본 회담 대표단에 군 실권자가 2명 정도 포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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