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분배 조금씩 호전, 중산층 늘고 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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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소득이 빠른 속도로 늘고 있는 가운데 소득분배구조가 약간씩 개선되어가고 있다.
그러나 고소득자와 저소득자의소득격차는 여전히 엄청나며 도시·농촌간의 소득차도 점차 더 벌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기획원 조사 통계국이 15일 전국 3만2천 가구를 대상으로 조사, 발표한「88년 소득분배조사」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가구 당 연간 평균소득은 8백86만3천 원으로 85년(5백85만7천 원) 이후 연평균 14·8%씩 증가를 보였다.
소득증가와 함께 소득분배구조도 점차 개선돼 상위 20%계층의 전체 소득점유율이 지난 80년 후·39%, 85년 42·72%에서 작년엔 42·24%로 낮아진 대신 하위 40%계층의 점유율은 80년16·06%, 85년 18·91%에서 작년엔 19·68%로 늘어났다. 이에 따라 소득의 집중도를 나타내는 지니계수 (소득분배의 불평등 도를 측정하는 지표로 낮을 수록 좋음)도 80년0·3891, 85년 0·3449에서 88년엔 0·3355로 낮아져 점차 분배의 불균형이 해소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도농간의 소득수준은 지난 85년 군 지역 평균가구소득이 시 지역의 84·7%였던 것이 지난해엔 79·1%로 크게 떨어져 소득격차가 갈수록 벌어지고 있음을 나타냈다. 농촌의 소득증가율이 도시를 따라가지 못하므로 격차는 커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와 함께 상위10%계층의 연평균소득은 2천4백36만3천 원으로 하위 10%계층의 평균소득 (2백48만2천 원)의 무려 9·8배에 달해 고소득자와 저소득자간의 엄청난 소득격차현상을 그대로 드러냈다.
또 가구주의 활동상태별 소득은 지난 3년간 고용주 가구가 80·6%, 자영업자는 50·8% 늘어난 반면 피고용자가구는 증가율이 50·8%에 그쳐 88년엔 자영업자 소득이 피고용자의 소득을 웃돌았다.
이른바 샐러리맨이나 생산직근로자들보다 3저 호황의 과실은 기업주·도-소매업·서비스업 등 개인사업자가 더 누린 셈이다.
한편 계층별 월 가구소득은 지난 85년 30만원이상 40만원미만 층이 l8·8%로 가장 많았으나 작년엔 50만원이상 60만원미만 층이13·9%로 가장 많아 전반적인 소득증가현상을 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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