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독 정치국도 전격 개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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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동베를린 AP·로이터·AFP=연합】크렌츠 동독공산당서기장은 8일 최고정책결정기구인 중앙위정치국을 개혁파 인사들로 전면 개편하는 한편 신임 정치국원인 개혁파의 기수 한스 모트로프(산)를 새 내각의 총리로 지명, 개혁을 위한 본격적인 지도부 진용을 갖췄다.
최근 전국에서 일고 있는 반정부운동과 수만명의 서독 탈출사태를 종식시키고 무정부 혼란사태를 막기 위해 단행된 전례없는 이 같은 조치에 따라 18명의 정치국원 중 11명의 보수파 당간부들이 퇴진하고4명의 개혁파 인사가 신임 정치국원으로 선출됐으며 크렌츠 서기장을 비롯한 7명의 정치국원들은 유임됐다. <관계기사 4면>
이날 당 중앙위는 크렌츠 서기장을 정점으로 하는 새로운 11인 정치국이 구성됐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당초 21명으로 구성됐던 동독 당 정치국은 지난달 호네커 전서기장을 비롯한 3명의 보수파 당간부들이 물러난데 이어 호네커 지지세력인 9명 전원이 퇴진함으로써 개혁파가 일사불란하게 움직일 수 있는 새로운 기구로 탈바꿈했다.
새 내각의 총리로 지명된 신임정치국원 한스 모트로프는 드레스덴시 당 제1서기로서 개혁 주도파로 알려져 있는데 의회는9일 중 새 내각 선출 일자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크렌츠서기장은『정치국은 헌법의 테두리 안에서 일어나고 있는 시민운동을 합법화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해 재야단체를 합법화할 것임을 시사했다.
이날 정치국원으로 개선된 개혁파의 귄터 샤보프스키는 가까운 장래에 자유선거가 실시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해 동독 40년 역사상 처음으로 다당제가 도입 될 것임을 시사했다.
당 선전책임자 물망에 으르고있는 샤보프스키는『우리는 국민의 자유선거 요구를 수용, 선거법을 마련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하고 모든 정치 세력이 자유롭게 선거에 참여할 수 잇을 것이라고 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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