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공산권 체육협정 궤도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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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정부는 최근 동구공산권국가들과의 관계정상화 확대에 따라 그에 앞질러 공산권 미수교국들과의 체육교류협정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최근 유고슬라비아에 스포츠교류협정에 대한 전문을 보내고 회신이 오는 대로 오는 12월까지 정부차원에서의 체육교류협정을 체결키로 했다.
또 정부는 불가리아에도 최근 체육교류를 희망한다는 내용의 전문을 보낸 결과 불가리아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어내 내년 초까지 정부간 체육교류협정을 체결한다는 방침아래 구체적인 실무작업을 벌이고있다.
한편 정부간 체육교류협정보다 한 차원 낮기는 하나 국가올림픽위원회 등 민간차원의 협정교류도 활기를 띠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대한올림픽위원회를 통해 소련·베트남·몽고·라오스 등 4개 미수교공산국가들에 지난 4월부터 2∼3차례 스포츠교류협정에 대한 전문을 보냈으며 이들 국가중 소련·라오스·몽고는 대한올림픽위원회에 스포츠교류협정에 대해 검토하겠다는 회신을 보내오는 등 체육교류가 구체화되고 있다.
특히 한국과 이미 왕성한 스포츠교류를 하고 있는 소련은 최근 체육부에 북한을 의식, 당분간 정부차원이 아닌 국가올림픽위원회간의 교류를 희망한다고 입장을 표명해왔다.
다만 공산권국가들 가운데 중국·쿠바·알바니아 등이 아직까지 우리측의 체육교류협정제의에 아무런 반응을 나타내지 않고 있다.
체육부의 한 관계자는 『서울올림픽이후 미수교공산권국가들과의 체육교류협정이 본격화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스포츠에 관한 한 공산권국가들과도 사실상 외교관계를 맺게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정부간 체육교류협정은 국가간 체육교류를 공식 인정하는 것으로 스포츠의 대사급 외교관계에 해당한다.
이미 최근 수교를 맺은 헝가리와 폴란드는 지난해 10월과 금년 5월 우리 정부와 각각 정부간 체육교류협정을 맺은바 있다.
한국과 지금까지 체육교류협정을 맺고 있는 국가는 총 24개국. 이중 공산권국가는 헝가리·폴란드·유고 등 3개국으로 유고와는 지난 87년 국가올림픽위원회간의 교류협정을 맺었다.
특히 정부간 체육교류협정을 체결한 국가는 지난 83년 도미니카를 필두로 이라크·캐나다·카타르·이란·스페인 등 자유진영 6개국을 비롯해 헝가리·폴란드 등 모두 8개국이며, 국가올림픽위원회간 체육교류는 지난 83년 대만과의 첫 체결 이후 미국·일본·서독 등 자유진영 15개국과 공산권 1개국(유고)등 16개국에 달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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