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방문단 규모, 타결 가능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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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판문점=김두우 기자】남북적십자 제4차 실무대표접촉이 8일 오전10시 판문점 중립국감독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려 제2차 고향방문단 및 예술단규모·방문지·예술단공연문제 등을 논의했으나 양측의 주장이 맞서 합의를 보지 못했다. <관계기사 2면>
그러나 남북양측은 오는13일 제5차 실무접촉을 갖고 절충을 계속키로 해 타결가능성을 남겨두고 있다.
우리측은 이날 예술단규모를 종전의 50명에서 남북 각각 1백 명으로 수정 제의했으며 북한측은 자신들의 예술단규모는 2백50명으로 하되 남한측은 1백명 이상 2백50명 이내 범위에서 편의에 따라 결정토록 하자는 의견을 제시, 합의를 보지 못했다.
우리측은 또 양측이 이견을 보여온 고향방문단의 방문지문제에 있어 방문단이 성묘를 할수 있도록 고향을 방문토록 하자는 당 초안에서 대폭 후퇴, 서울과 평양으로 방문지를 한정하는 북한측 안을 수용했다. 우리측 송영대 수석대표는 예술단규모와 관련한 북측의 이날 제의에 대해『고향방문단 교환사업은 어디까지나 인도주의정신에 따라 고향방문단이 중심이 돼야 할뿐만 아니라 남북간교류는 상호주의 원칙에 따라 동일규모로 이루어져야한다』는 점을 들어 북측의 제의를 반대했다.
송 대표는 그러나 기자단 및 지원인원수에 대해서는 북측의 주장을 수용해 각각 30명과 40명으로 하자는 양보를 했다.
우리측은 이밖에 방문지·방문기간·예술단 공연문제를 비롯한 실무 절차적인 문제는 시일의 촉박성을 들어 지난 85년 1차 교환 때의 선례에 따라 일괄타결하자고 제안했다.
그러나 북측은 예술단공연을 TV로 실황 중계해야 한다는 종전 입장을 고수, 의견접근을 보지 못했다.
한편 지난 3차 접촉 때 합의했던 제11차 적십자 본 회담 개최와 관련, 우리측은 양측 합의대로 고향방문단 및 예술단 교환실현여부에 관계없이 오는 12월15일 개최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반면 북측은 제2차 고향방문단 및 예술단 교환문제와 적십자 본 회담 개최문제가 일괄 타결돼야 한다는 상반된 입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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