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자 공산권 연수 "러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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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대기업체 근로자들의 공산권 연수붐이 일고있다.
노동부가 주관한 근로자대표(2백명)의 첫 중국연수가 이달 초부터 시작된 것을 계기로 대우조선·현대중공업·태평양화학 등이 근로자들의 동유럽·중국연수에 착수했으며 허가부서인 노동부에 다른 기업들의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각 기업들의 이같은 계획은 근로자 대표들에게 노사관계의 식견을 넓히고 사회주의 근로자들의 실상도 경험케 하기 위한 것으로 노동부도 이를 권장하고 있다.
대우조선의 경우 노조간부 20명과 회사간부 2명이 폴란드·헝가리 등을 12일 동안 방문하기 위해 5일 출국했다. 노조간부들은 특히 폴란드 민주화를 주도한 그다니스크 조선소노조의 대부 바웬사를 만나 토론도벌이고 두 회사 노조간 유대관계를 맺을 계획이다.
현대중공업은 근로자 25명·관리자 5명으로 중국연수단을 구성, 이달 말쯤 8일 일정의 연수를 실시할 계획이며 성과를 보아 동유럽연수도 추진할 방침이다. 현대그룹 측은 성과에 따라 계열사에 확대할 것도 검토하고 있다.
이밖에 자동차공업협회도 자동차 5사의 노사대표 20명을 선발해 사회당 등이 집권하고 있는 프랑스·이탈리아의 자동차회사노조를 연내에 방문, 정착된 노사관계를 배워온다는 계획을 갖고있다.
노동부는 첫 중국연수를 12월초에 끝내고 내년에는 근로자 2백명 정도를 동유럽에 보낼 계획이다. 노동부는 근로자 1명당 2백여만원의 비용이 드는 점을 감안, 회사측 부담능력이 약한 중소기업 근로자위주로 공산권 연수를 실시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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