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교차 승인|북한 수락 전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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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홍콩=연합】개스턴 시거 전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의 최근 평양 방문과 북경에서의 미·북한 외교관들의 상호 접촉은 소련 및 동구 국가들의 한국과의 대화와 같은 성격의 교차 대학이며 나아가서는 소련-동구 국가들의 한국 승인과 미국·일본 등 서방 국가들의 북한 승인을 유도, 「교차 승인」을 가져오게 할 것이라고 4일 중국계 신문 대 공보가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날 「미국과 북한 관계, 갑자기 봄기운」이란 제목의 사설에서 미국이 내년 5월 워싱턴에서 개최할 한·일의 전직 외무부장관 회의에 북한의 실질적인 대 서방 외교 1인자인 허담 노동당 정치 국원을 초청, 북한과 미국이 비공식 접촉을 확대하게 됨으로써 한반도 정세에는 새로운 긴장 완화 분위기가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대 공보는 북한으로서는 헝가리·폴란드가 한국과 수교를 하고 소련마저도 민간 차원의 대한 교류를 하고 있으며 정치적 관계로 발전시키려하고 있는 시점에서 북한은 외교적 고립을 탈피하고 새로 전개되고 있는 현실을 직시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하면서 시거 전 차관보를 평양에 초청한 것도 미국과 직접 대화의 길을 찾기 위한 노력의 하나이며, 따라서 북한은 2개의 조선 반대나 주한미군 철수와 같은 지금까지의 주장에서 후퇴하여 미·일 서방국가들과는 물론 한국과도 관계를 개선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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