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련 「보-혁 암투」 심각|보수세력 막게 개혁단체 결성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동경=방인철 특파원】소련에서 보수·혁신세력간 암투가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보수세력이 중앙 및 지방에서 권력을 장악하는 것을 저지하기 위한 새로운 개혁운동이 시작됐다고 일본 산케이(산경) 신문이 31일 모스크바 발 기사로 보도했다.
소련 인민대회 내 개혁파 대의원들이 중심이 돼 조직된 이 단체의 명칭은 콘소리다차(연합체)로 이들은 우선 공격목표를 크렘린 내 보수파의 총수격인 정치국원 예고르 리가초프로 삼고 있다. 이 운동의 중심인물은 게도리얀 의원으로 그는 지난번 리가초프가 우즈베크공화국 내 독직사건에 관련됐다고 기소했던 검사출신이다. 당시 리가초프는 결국 무혐의로 판명됐고 게도리얀은 검사직에서 해임된바 있다.
게도리얀은 콘소리다차는 보수세력이 불법적으로 권력을 장악, 유지하는 것을 저지하기 위해 소련 전국의 개혁세력을 총망라, 각 공화국·지방 각 기관·기업 등 모든 분야에서 콘소리다차 하부 조직을 구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소련 15개 공화국 92개 단체를 대표하는 개혁파인민대회 대의원들이 지난 주말 우랄지방의 첼리아빈스크에서 회동, 「지역간민주단체 협회」란 새 단체의 정관 및 정책을 채택했다고 소련관영 타스통신이 전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